회장님들의 내년 탑픽은 '수소'…키플레이어 'SK'

김민수 기자

입력 2020-12-17 13:01   수정 2020-12-17 14:01

    <앵커>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사회` 선언과 함께 현대차를 비롯해 SK그룹, 포스코 등 그룹사들이 전사적으로 수소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맞물려, 내년부터 수소경제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쏠리고 있습니다.
    산업부 김민수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최근 들어서 주요 그룹들이 수소경제를 겨냥한 계획들을 쏟아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그동안은 현대차 그룹을 필두로 한화와 두산 일부 계열사들이 수소 사업에 적극적이였습니다.
    여기에 최근 전통 에너지의 강자 SK그룹과 철을 만드는 포스코까지 가세하면서, 수소 경제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수소 사업 관련 계획들이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구체적인 청사진과 함께 장기 계획들이 나오고 있죠.
    이렇게 주요 그룹까지 전사적으로 수소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그만큼 내년이 중요한 한 해이기 때문입니다.
    수소의 생산, 운송, 저장, 활용으로 이어지는 벨류체인을 만드는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할 텐데, 이를 선점하겠다는 것이죠.
    또 다른 이유는 내년부터 `그린뉴딜`의 핵심인 수소와 관련해서 자금이나 세제 지원 등 적극적인 정부의 정책 지원이 본격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앵커>
    수소 사업과 관련한 얘기는 그동안도 참 많았는데, 왜 내년을 주목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최근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와 전략을 내놨는데, 이를 맞추면서 상당히 가파르게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늘려야 합니다.
    수소는 탄소 중립으로 가기 위해 굉장히 중요한 연료 중 하나인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린 뉴딜의 핵심입니다.
    정부는 정책 지원과 혜택을 통해 수소 경제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수소 에너지가 자동차로 국한돼 있지만 정부와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면서 자동차 이외에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이 수소 시장을 키우려는 것 자체가 이곳에 자금이 흘러들어간다는 것이고 장기적으로 친환경을 위해 수소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내년이 그 원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초에 대통령 주재 하에 수소경제 관련 대규모 이벤트가 마련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움직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내년에도 수소 관련 이슈가 상당히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기업을 주목해야 합니까?

    <기자>
    일단 현재 국내 수소 시장이 크지 못하고 있었던 이유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현대차에서 수소차를 내놓고 있고 정부가 지원금도 많이 주는데 보급이 쉽지 않은 이유는 충전이나 인프라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충전소 늘리면 해결되는 건데, 반대로 수소 사업자들은 수요가 적으니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선제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면 좋겠지만,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어떤 기업 하나가 섣불리 나서지 못한 것이죠.
    업계에서는 이런 점에서 전통적인 석유에너지 강자인 SK그룹이 수소 사업에 뛰어든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지주회사인 (주)SK를 중심으로 수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주)SK에 그룹 차원의 `수소사업추진단`을 만들고 자회사들이 가진 역량을 한 데 모으고 있습니다.
    업계가 SK를 수소사업의 키플레이어로 보고 있는 것은 석유와 천연가스 등 기존 에너지 생태계를 만든 경험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SK가 내놓은 계획을 보면, 자회사인 SK E&S가 수소 생산과 공급을 맡고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에너지가 전국에 가지고 있는 주유소·화물트력 휴게소 등을 수소 충전소로 활용합니다.
    SK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수소 접근성을 높일 경우, 수소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SK가 내년 초에 수소 사업과 관련해 대규모 투자를 발표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M&A 가능성도 있습니다. SK는 수소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을 적극적으로 M&A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시장에서는 당장 수소사업 확대를 계기로 자회사 SK E&S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수소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는데, 내년에도 이런 추세는 이어지는 건가요?

    <기자>
    일단 시장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개별기업을 거론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지금까지 수소 테마는 사실 지엽적인 개별기업의 움직임 속에 갇혀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내년은 수소 경제가 본격화하면서 SK나 현대차 등 대어들이 자신들의 본업과 다른 `수소`라는 키워드로 시장에서 평가를 받기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린 `2050년 탄소중립` 키워드를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 산업 구조에서는 참 어려운 과제인데요. 산술적으로만 따지만 매년 삼성전자 만한 사업장을 하나씩 줄여야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보면 피할 수 없는 과제기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 특히 수소산업에 기업들의 자본을 끌어내기 위한 아주 적극적인 지원책들이 연초부터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환경 정책을 내세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그린산업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내년 수소 관련주의 투자 매력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수소 경제가 상용화 초기 단계고 기업 실적으로 이어지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정책적 기대감은 좋지만 아직 관련 기업들이 전통적인 비즈니스를 하면서 수소 사업을 확장하다보니 효과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눈여겨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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