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 매출 3% 감소..수출개선에 감소폭은 줄어

지수희 기자

입력 2020-12-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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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지난 3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정도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타격에 2분기 10% 넘게 쪼그라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개선됐다.

영업이익률과 부채비율 등 수익성과 안정성 지표들도 반도체·자동차 등이 주도하는 수출 회복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나아졌다.

한국은행이 17일 공개한 `2020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914개(제조업 1만1천300개·비제조업 9천614개)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3.2% 감소했다.

1분기(-1.9%), 2분기(-10.1%)에 이어 3분기 연속 뒷걸음질했지만, 감소 폭은 크게 줄었다.

특히 제조업(2분기 -12.7%→3분기 -1.6%)과 대기업(-11.3%→-3.6%)의 개선이 뚜렷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자동차 생산 확대와 반도체 수출 증가, 게임업체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운송장비(-17.3%→2.7%), 기계·전기전자(-1%→9%), 정보통신업(-0.2%→0.7%) 등의 전년 동기대비 매출 증감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다른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 증가율 평균(1.9%)도 2분기(1.1%)보다 높아졌다.

수익성 지표를 봐도 매출액영업이익률(6%)과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5.6%) 모두 2분기(5.3%·5.2%)를 웃돌았다. 작년 3분기(4.7%·4.9%)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기계·전기전자(작년 3분기 4.3%→올해 3분기 8.7%), 석유화학(5.6%→7%), 전기가스업(3.9%→7.8%)의 영업이익률이 뚜렷하게 상승했다.

재무구조 안정성도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3분기 부채비율(86.8%)과 차입금 의존도(25.3%)가 모두 2분기(87%·25.5%)보다 떨어졌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도 한 분기 사이 446.95%에서 520.75%로 올랐을 뿐 아니라 작년 3분기(395.88%)를 웃돌았다.

다만 제조업 부채비율은 2분기 67.2%에서 3분기 67.7%로 오히려 올랐다. 영업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매출 채권과 함께 단기차입금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3분기에는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등의 매출이 많이 늘어 전체 전년대비 매출 감소폭이 많이 줄고 수익성과 안전성도 개선됐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 실적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고, 4분기가 지나 봐야 전체 연간 추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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