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빠진 마도로스, 정도경영의 길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누구 얘기입니까?
<기자>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이야기입니다.
<앵커>
마도로스는 김기자가 뽑기엔 너무 생소한 단어 아닙니까?
상선의 선원을 일컷는 말이죠. 60년대에 많이 나왔던 단어인데..
그런데 AI와 마도로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요?
<기자>
없어보이지만 또 아주 없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정보의 바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잖아요.
김재철 명예회장은 이처럼 바다의 개념을 좀 더 폭넓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김 명예회장은 이틀 전(16일) "인공지능 분야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데 써 달라"며 사재 500억을 카이스트에 기부했는데요.
자신이 바다에서 참치를 잡아 성장했다면, 요즘 젊은이들은 데이터의 바다에서 가치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지난해 동원그룹 회장 자리에서 내려온 김 명예회장이지만, 기부를 통해서 AI 성장을 향한 항해를 계속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개인 재산을 500억원이나 기부했다. 참 어려운 일인데, 새 시대에 걸맞은 인재들을 양성하겠다는 의지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김 명예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재 육성을 위한 기부활동을 계속해 왔는데요.
특히 동원육영재단이라는 장학재단을 통해서 40년간 420억원에 가까운 장학금을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경영자의 선행들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정도경영의 길인데, 경영면에서도 귀감이 될 만한 CEO인가 보네요?
<기자>
김재철 명예회장은 그야말로 정도경영의 길만을 걸어온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정도경영에 대한 소신과 원칙, 철학이 확고한 인물인데요.
이런 부분은 김 명예회장의 자녀교육 방식에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김 명예회장에게는 두 아들이 있는데요. 두 아들을 바로 현장에 내보냈습니다.
장남인 김남구 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미국 알래스카로 가는 명태잡이 원양어선에 올랐구요.
<앵커>
아들들을 원양어선에 태웠다고요.
요즘 아들들이, 시킨다고 하는 아들들이 아닌데 말이죠.
<기자>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몸소 부딪히면서 느껴야 한다는 것이 김 명예회장의 원칙이자 철학이었기 때문입니다.
김남구 회장은 원양어선에서 6개월 가량 지낸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아직까지도 증권업계에서 종종 이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유명한 일화입니다.
또 차남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의 경우에는 입사 후 참치캔 제조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로, 그리고 영업사원으로 지내며 현장을 익혔는데요.
두 아들 모두 현장을 두루 경험한 후 11년이 넘어 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앵커>
현장경험이 넘치는 2세 경영자라면 직원들도 한결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보미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김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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