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4명 자택 대기 상태서 숨져…의료체계 붕괴 위기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0-12-18 17:24   수정 2020-12-18 17:33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1천명 이상 발생하는 가운데 병상을 구하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하다 숨지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제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확진자가 치료를 못 받고 자택에서 대기중에 숨을 거두고, 지방에서는 중증환자 치료 병실이 모자라 빈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60대 코로나19 확진자(서울 41,987번째 환자)는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고 자택에서 대기하다 15일 사망했다.
또, 80대 확진자(서울 45444번째 환자)도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자택에서 같은 날 숨을 거뒀다.
경기도 부천 요양병원에서도 지난 12일 확진된 80대 환자가 16일 숨졌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 등의 문제로 의료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18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 날 0시 기준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자택 대기 중인 환자가 서울 내 58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과 3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원 이송 전 자택에서 사망한 사례가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중환자 병상의 경우 전국 45병상, 수도권 4병상이 남아있으나 어제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중환자 전담병상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며 "서울대학교병원 20병상, 분당서울대학병원 9개 병상, 강원대학병원 16개 병상 등이 추가적으로 확충을 하면서 연말까지 빠르게 중환자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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