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긴급사용 승인을 내리면서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모더나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미국은 미 제약사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함께 세계 처음으로 2종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20일 선적해 21일 배송을 시작하고, 같은날 바로 접종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이어 모더나 백신까지 공급 물량에 추가되면서 더 많은 백신을 확보할 수 있게 된 미국은 백신을 통한 방역 전략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에이자 장관은 지난 17일 모더나 백신 590만회 접종분이 각 주 정부에 할당됐고 주말 새 전국적으로 배송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팔라우 등 화이자 백신이 닿지 못했던 사각지대 3곳에 모더나 백신이 도착할 예정이다.
모더나 백신 배송은 `초고속 작전`에 따른 연방정부 관리를 받는다는 점에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NYT는 전망했다.
미국은 이번 모더나 백신에 화이자의 백신 200만회 접종분을 합쳐 다음 주 중 모두 790만회 접종분의 백신을 전국의 주와 자치령, 주요 도시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에이자 장관은 "모더나 백신의 승인은 최전선의 의료기관 종사자들, 장기 요양시설의 미국인들에 대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더 빠른 종식을 가져올 수 있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NIH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도 "하나가 아닌 두 개의 안전하고 효과가 탁월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는 것은 진정으로 주목할 만한 과학적 성취이자 그토록 많은 고통을 야기한 팬데믹 종식을 향한 중대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FDA의 긴급사용 승인은 백신을 배포하는 것까지만 허용하고 실제 사람들의 팔에 주사를 맞히려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승인이 추가로 필요하다.
CDC의 자문기구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미국인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하고 CDC 국장이 이를 승인하면 접종이 가능해진다. ACIP는 백신을 검토하기 위한 회의를 19일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 언론들은 큰 문제가 없는 한 주말 새 ACIP가 모더나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고 CDC가 이를 승인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모두 2회 접종을 해야 완전한 면역 효과를 낸다.
화이자 백신이 영하 75도 정도의 초저온 환경에서 유통·보관돼야 하는 것과 달리, 모더나 백신은 일반 냉동고의 온도인 영하 20도에서 6개월까지 저장할 수 있어 유통·수송의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관건은 알레르기 반응 등의 사례들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점이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FDA는 18일 "현재 5건 정도의 알레르기 반응 보고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WP는 이러한 사례는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쌓기까지 공공보건 전문가들이 직면한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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