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K-알파고를 꿈꾼다

입력 2020-12-22 17:21   수정 2020-12-22 17:21

    <앵커>

    지난 2016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알파고’로 대중에 이름을 알린 인공지능(AI).
    AI 없는 일상은 이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해 우리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는데요.
    오늘 이슈플러스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산업으로 떠오른 AI 시장의 국내외 현황과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성장기업부 김선엽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올해 AI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으로 비대면, 언택트 시대가 앞당겨지면서, 안 그래도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던 인공지능 산업의 부가가치가 크게 뛰었습니다.
    국내외 기업들이 AI 면접 시스템을 도입했고, AI 챗봇 서비스를 도입하는 서비스 업종도 늘어나는 등 인공지능 관련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늘어난 걸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인공지능 기술이 크게 도약한 한 해였습니다. 수년 전부터 AI 기술 개발이나 투자에 뛰어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잇따라 결실을 맺은 건데요.

    <앵커>

    그렇군요. 올해 AI 시장을 들썩이게 한 사건이 뭐가 있나요?

    <기자>

    미국의 AI 연구소인 오픈AI가 지난 여름 공개한 GPT-3가 대표적입니다.
    무려 1,750억개 매개변수와 데이터세트 3천억개를 사전 학습한 언어모델인데요, 사람과 흡사한 텍스트 작성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독점권을 획득했고요.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구글의 자회사인 웨이모가 10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세계 최초로 로봇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것입니다. 자율주행 레벨4 단계로 운영돼 큰 화제를 낳았는데요, 레벨4는 운전자 없이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단계를 뜻합니다.
    테슬라도 10월에 완전자율주행(FSD) 패키지를 판매하기 시작했고요.

    <앵커>

    이런 걸 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미국과 같은 AI 강국은 대기업이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거액의 투자를 하거나 인수를 해, 또 다른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옆에 표를 보시면 글로벌 IT 기업들의 지난 10년간 펼친 ‘AI 스타트업 인수전’ 현황을 보실 수 있는데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를 기준으로, AI 스타트업 20곳을 인수한 애플이 1위를 차지했고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AI 스타트업 635곳이 이들 거대 IT 기업들에 인수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여기에서도 다시 한 번 글로벌 기업들이 얼마나 인공지능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앵커>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 규모도 해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겠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글로벌 AI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73억달러에서 2024년 794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연평균 성장률이 무려 49.3%에 달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지금 인공지능 분야에서 어디쯤 와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기자>

    네, 한국도 ‘세계 AI 대전’에 조금 늦게 참전한 게 사실이지만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AI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 인공지능 전문가 인터뷰 잠시 보시죠.

    <인터뷰> 이경전 /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국제적으로 우수한 AI 학술대회에 나오는 논문의 수로 본다고 하면, 중국과 미국이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중 30~40%를 중국이, 20~30%는 미국의 비중이고요. 한국은 5~6위에서 10위 사이. 전 세계 비중으로 치면 3~5% 정도의 논문 수를 보이고 있거든요. 우리나라는 인구가 적고 작은 나라지만, 엘리트 체육으로 올림픽에서도 강국이 된 것처럼 AI의 경우도 잘 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AI 시장 규모 추이도 글로벌 트렌드와 비슷한 흐름이겠죠?

    <기자>

    네, 국내 AI 시장은 2024년 2조8천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인데요, 연평균 성장률이 58.8%로 글로벌 시장보다 더 높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급성장하는 인공지능 시장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 AI 기업들은 어디가 있는지 유오성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국내 의료AI 기업 여러 곳이 주목받고 있다고 하는데, 김 기자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인공지능 기업들 중에서도 특히 의료AI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데요. 이미 지난해 상장한 제이엘케이, 내년 상장 예정인 뷰노와 루닛, 딥노이드 등이 주목받고 있는 의료AI 기업입니다. 이들 기업 모두 뛰어난 영상판독 AI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인공지능의 핵심이 데이터 학습인데, 한국은 병원 데이터가 세계 최고 수준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양질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고성능의 의료 AI를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있어 이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의료 AI처럼 한국은 카테고리 킬러 AI 스타트업이 많다는 게 특징인데요. 또 어떤 분야의 스타트업이 각광받고 있는지 이경전 교수님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경전 /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한국의 인공지능 기업들은 (대기업보다) 스타트업들이 잘 하고 있습니다. BTS만 음악계에 알려져 있지만, AI 산업계에서 한국의 스타트업이 전세계적인 히트를 치고 있고요. 전세계에서 AI 기반 에듀테크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회사는 한국의 뤼이드인 것 같고요. 많은 회사들이 인공지능 챗봇을 할 때 채팅 API 사업에 진출해서 전 세계 1등을 하고 있는 회사가 샌드버드라는 회사입니다. 특정 카테고리 킬러가 발전하고 있는 것도 더 의미가 있어요. 특정 카테고리에서 사용자들을 잡아두다 보면, 그 데이터를 활용해서 알고리즘이 더욱 강화되면서 작게 시작한 회사가 엄청 커질 수 있는 거죠.”

    <앵커>

    인터뷰를 들어보면 국내 대기업보다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 같은데, 대기업들은 지금 어떤가요 상황이?

    <기자>

    글로벌 기업들에 비에 한 발 늦은 게 사실이지만, 국내 대기업들도 AI 분야 육성과 투자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글로벌 AI 연구센터 7곳을 설립해 AI 역량 강화에 나섰고요, 카카오는 지난해 AI 개발 전담을 맡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해 MAGAF(MS, 애플, 구글, 아마존, 페북)를 뛰어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KT는 LG유플러스 등과 함께 AI원팀을 꾸려 기업 실무형 AI 인재양성 교육과정 개발에 나선 상황입니다. LG그룹의 경우 가장 최근 인공지능 기술 전담 조직인 ‘LG AI연구원’을 출범시키기도 했고요.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도 인공지능 인력을 10만명으로 늘리는 등 인공지능 강국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앞으로 세계를 놀라게 할 인공지능 기술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앵커>

    김 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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