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1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도, 그리고 대출을 이미 받아놓은 사람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시중은행이 하나둘씩 대출창구의 문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오늘부터 올해 말까지 2천만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신용대출을 중단한 지 일주일 만입니다.
인터넷은행, 지방은행도 대출 조이기 행렬에 동참하기는 마찬가지.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의 신규대출을 올해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고, 케이뱅크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대출 금리를 0.2%p씩 인상했습니다.
대구은행, 전북은행, 부산은행 역시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대출한도, 우대금리를 낮추고 있습니다.
사실상 1금융권에서 신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창구는 모조리 막힌 셈입니다.
문제는 기존에 이미 받았놓은 대출건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벌써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선 "대출연장을 거절당했다“거나 ”대출금의 10~20%를 변제해야 연장받을 수 있다“며 ”어떻게 해야 하냐"는 문의글이 줄을 잇는 상황.
1금융권 대출 일부를 상환하기 위해서 2금융권 대출을 고민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포착됩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2금융권이나 다른 금융권으로 가서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가 있죠.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가 있어요.”
올해 3분기 기준 보험사의 가계대출 규모는 121조6천억원. 전분기 대비 1조5천억원 뛰었습니다.
은행 대출이 막히자 보험사를 비롯해 2금융권으로 수요가 몰린 결과인데,
정부의 근시안적인 대출 규제가 풍선효과로 이어지면서 결국 금융소비자들의 피해만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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