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주명이 매력적인 `찐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드라마의 엔딩까지 활약했다.
이주명은 지난 22일 종영한 MBC 월화미니시리즈 `카이로스`에서 한결같은 마음의 박수정 역을 맡아 열연, 진정성 넘치는 연기로 `찐친` 매력이 가득한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특히 이주명의 밝은 에너지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밝게 환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주명은 친근하면서도 다정한 친구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이주명은 엄마가 실종된 친구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수정의 모습을 단호한 눈빛과 힘 있는 목소리로 깊이 있게 표현했다. 친구를 지키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죄책감을 느끼는 수정의 감정을 깊이 있게 그려내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주명은 마지막 회까지 드라마 속 타임크로싱 스토리가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며 끝까지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지난날 김서진(신성록 분)이 자신의 전화기를 찾는 한애리(이세영 분)의 연락을 받은 것처럼 수정이 의문의 남성으로부터 전화기를 돌려달라는 연락을 받은 것. 수정의 모습은 엔딩 이후 이어질 이야기를 향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렸다.
<다음은 이주명과의 일문일답>
Q. `카이로스` 마지막 방송이 끝난 기분은.
A. 오랜 시간 달려 온 만큼 시원섭섭하다. 감독님, 작가님,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분들을 비롯해 촬영 하면서 가족처럼 느껴졌을 정도로 가까워진 많은 스태프분들이 떠오른다. 덕분에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Q. 배우 이주명이 생각하는 박수정 캐릭터의 매력은.
A. 겉으로는 툴툴대지만 속은 누구보다 여리고, 주변 사람들을 살뜰하게 챙긴다. 이런 반전 있는 모습이 수정이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Q. 연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A. 6회에서 수정이가 애리네 집에서 애리 몰래 엄마랑 통화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엄마, 애리와 오랜 세월 함께 해왔기에 어느 쪽으로도 치우칠 수 없는 수정이의 감정이 터져 나오는 모습을 잘 보여드리고 싶어서 많이 고민했었다. 무엇보다 황정민 선배님의 연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잘 전달된 것 같다. 선배님께서는 상대 배우의 연기까지 설득력 있게 만들어주는 힘을 갖고 계신다. 덕분에 함께 촬영하면서 많이 배웠다.
Q. 드라마에서 수정이는 친구들을 대할 때 `찐친` 매력이 빛났다. 함께 연기한 배우 이세영, 강승윤과의 호흡은 어땠나?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워낙 두 배우 모두 성격이 좋다. 그래서 그런지 첫 촬영할 때부터 아주 편했다. 이제는 정말 친구 같다. 셋이 함께했던 장면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억나지만, 특히 11회에서 수정이가 건욱이한테 "설레냐"며 놀리는 장면이 떠오른다. 그 장면에서 보여줬던 건욱의 표정과 뒷모습에서도 느껴지는 애리의 미소는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이 장면이 우리 셋의 `리얼 케미`를 보여 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 회 이후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A. 지금처럼 애리, 건욱, 수정이는 애리의 집에서 밤마다 깔깔대며 배달 음식을 시키고, 수정이는 여전히 국밥을 싫어하고 건욱이는 그런 수정이를 못마땅해하고 애리는 못 이기는 척 수정의 편을 들어줄 것 같다. 이제는 따뜻하고 행복한 웃음소리가 가득한 일들만 계속될 것 같다.
Q. 시청자분들께 한마디.
A. 정말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좋은 작품, `카이로스`를 마지막까지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할 테니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얼마 남지 않은 2020년, 모두가 수정이처럼 기분 좋게 웃으며 안 좋은 일들은 훌훌 털어내 버리고 내년엔 더 행복하시길 바란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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