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에서 방역조치가 강화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곳에서 대규모 파티를 열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새벽 클럽 MD(영업 담당)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불특정 다수의 여성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부터 사흘간 양양에서 클럽을 오픈한다고 알렸다.
이 남성은 양양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강조했고, 발열 체크나 출입명부 작성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영업계획에는 날짜와 오픈 시간, 장소, 테이블 가이드, 주류가이드 등을 나열했다.
오픈 시간은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장소는 코로나19를 의식한 탓인지 양양터미널에서 15분 거리라고만 적고 자세한 주소는 당일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주류에는 돔(돔 페리뇽) 90만원, 알망(아르망디) 200만원, 룩벨럭스(룩벨레어 럭스) 30만원 등 샴페인과 보드카를 가격을 적었고, 20%를 선입금하면 예약해주고 아닐 시에도 당일에 테이블을 잡아주겠다는 조건까지 달았다.
게스트까지 언급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수십 명에서 100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숙박시설 등을 파티 장소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서핑 명소로 유명해진 양양에서는 지난여름 해변 게스트하우스에서 수백 명이 모여 파티를 벌여 코로나19 불감증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양양을 비롯해 속초, 고성 등 도내 일부 시군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인 탓에 이를 악용해 유흥을 즐기려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
이번 연휴에도 이 같은 파티가 열린다면 마스크 미착용이나 거리두기 미준수 상태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해당 메시지를 받은 한 여성은 "2∼3년 전에 서울에 놀러 갔다가 클럽을 한 번 갔을 뿐인데 새벽에 갑자기 메시지가 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양양군 관계자는 "여름에 문제가 된 숙박시설에서는 내년 봄까지 파티 대여를 해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파티를 열려는 움직임이 있는지 전체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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