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수도 평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전파를 막고자 방역 대책의 고삐를 더욱 죄는 등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평양의 코로나19 방역상황을 전하며 "평양시에서 당 제8차 대회를 결사 보위하기 위한 비상방역전의 도수(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시에서는 지금까지 진행해 온 겨울철 비상방역사업을 다시 한번 전면적으로 료해(점검)했다"며 비상방역기관 간부진이 방역·감시초소를 빠짐없이 돌아보며 허점 파악에 나섰다고 전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진행하는가 하면 주민들의 방역 경계심을 각성시킬 사상·선전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청정국을 자처하는 북한은 최근 방역 단계를 최고 수준인 `초특급`으로 격상했고, 이달 초부터는 평양 시내로 진입하는 모든 사람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방역망을 강화 중이다.
대형 정치행사인 8차 당대회가 다음 달로 다가오자 특히 평양을 감염병으로부터 철통방어하고자 온 힘을 쏟는 모양새다.
여기에다 고병원성 AI 등 가축 전염병을 막기 위한 대책도 강화됐다.
조선중앙방송은 "조류 독감이 여러 나라와 지역에 계속 퍼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평양시 안의 가금생산 단위에서 바이러스성 전염병 전파를 막기 위한 수의방역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 가금생산국을 중심으로 방역 대책과 함께 역학감시 체계를 세웠으며, 닭과 오리, 거위 등 모든 가금 공장에 백신 재접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만경대·룡성닭공장의 소독을 강화하고 두단오리공장에서는 오리 야외 방목을 금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는 전날 남측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줄줄이 확인되자 방역망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하루 새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 충남 천안 오리농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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