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주한미군의 코로나19 백신을 미군 부대에 근무하는 한국군 `카투사`(KATUSA)가 접종받는 문제를 질병관리청 등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땅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한국인이 카투사 중에서 나올지 주목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카투사 백신 접종과 관련해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지난 25일 미국 국방부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1차 보급 물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부터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브라이언 올굿` 병원 의료진과 지원인력에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병원에서 의무행정 인력으로 군 복무 중인 40여 명의 카투사도 이번 접종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군과 밀착 근무하는 카투사의 복무 여건상 이번 주한미군 접종에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어서 카투사 등 우리 국민의 접종을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과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주한미군은 이런 내용에 대해 최근 한국 측에 카투사 현황 등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주한미군 측에서) 국방부로 공식적으로 요청 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군 카투사는 6·25전쟁 발발 두 달 후 첫 신병을 모집한 이래 70년을 지속해온 세계 유일의 제도다. 주한미군에 배속돼 장병들의 임무 수행에 도움을 주는 카투사의 인건비는 연간 100억 원 안팎이다.
카투사는 한국 육군의 일원으로 보직과 진급, 전출, 휴가, 군기, 군법, 상벌 등의 인사행정은 육군인사사령부 예하 한국군지원단이 맡고 있지만, 작전통제, 급식, 피복, 장비, 생활용품 지원 등은 미군이 맡고 있고, 전반적인 내무생활 일체와 외출, 외박 통제도 미군 규정을 따른다.
보병, 포병, 기갑, 공병, 통신, 보급, 행정, 군사경찰 등 다양한 병과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현재 미군 부대에 카투사 3천4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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