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장사업 수장들을 전격 교체하며 사업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새 전장사업팀장으로 이승욱(53) 사업지원TF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31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2015년 조직개편으로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지 5년 만의 수장 교체다. 전임자인 박종환 부사장은 현업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남게 됐다.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런대에서 고분자공학 박사 과정을 밟은 이 부사장은 1995년 제일모직에서 일을 시작해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기획팀, 사업지원TF 등 부서를 거쳤다.
이 부사장은 2017년 삼성전자가 전장기업 하만(Harman)을 인수하는 과정에도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은 경영지원실 직속 조직으로, 주로 자동차 전장사업에 대한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실제 제품 생산과 판매는 자회사인 하만 부문에서 이뤄진다.
하만 역시 최근 전장부문(Automotive) 부문장(부사장급)을 자동차부품업체 보쉬 CEO 출신 크리스천 소봇카(Christian Sobottka)로 교체하기도 했다.
최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기술 발전으로 차량 내부에 들어가는 첨단 전자장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자 기업들의 전장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인데, 삼성전자도 전장사업 수장들을 교체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9조원을 들여 인수한 하만은 2018년 1천617억원, 2019년 3천2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3분기 누적 1천29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앞서 LG전자는 이달 23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기업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세워 전장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IT·전자 기업들이 전기차와 전장사업에 대거 뛰어들면서 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삼성과 LG도 그런 측면에서 조직과 사업 재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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