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서실장에 유영민 전 과기정통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를 떠나며 "최고의 대통령을 모셨던 지난 2년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노 실장은 31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편견 없는 합리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뢰, 그리고 이 모든 것에 기반한 미래 비전을 가지신 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도 매우 크다는 것 때문에 죄송스럽다"고도 했다.
노 실장은 지난해(2019년) 1월 2기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약 2년동안 문 대통령을 보좌했다. 청와대 고위 참모진들의 다주택처분을 권고하는 등 공직기강 확립에 솔선수범했지만 자신의 주택 처분 과정에서 `똘똘한 한채`라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 8월 국정 난국 돌파를 위해 참모진들을 이끌고 일괄 사의를 표명했으나 문 대통령은 노 실장을 재신임했다.
떠나는 노 실장은 세 척의 얼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뜻의 고사성어 ‘빙동삼척비일일지한(氷凍三尺非一日之寒)’을 소개했다. 노 실장은 "세 척이면 1m인데, 이 1m의 얼음이 하루의 추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듯 하루의 따뜻함으로 녹일 수도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며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뿌리가 깊어서 인내심을 가지고 지혜를 발휘하여 대응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그러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노 실장의 후임으로는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임명됐다. 노 실장은 유 신임 실장에 대해 "경제, 행정, 정무 등 여러 분야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덕장"이라며 "다양한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비서실을 지휘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유 신임 실장은 사실상 문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이다. 노 실장은 "문 대통령은 2007년 3월 12일 참여정부의 비서실장으로 취임하면서 임기 후반부를 하산에 비유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끝없이 위를 향해 오르다가 임기 마지막 날 마침내 멈춰선 정상이 우리가 가야 할 코스"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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