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전자가 출시한 미니 LED TV인 `LG QNED` TV 명칭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과거 양사의 `전쟁`이 새삼 관심을 모은다.
국내 양대 전자 기업일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이끄는 두 회사는 지금까지 여러차례 노골적인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미니 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 TV이면서 기존 LCD의 단점을 대폭 개선한 제품으로, 최근 가전업계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TV 이전 단계로 일제히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11일 개막하는 국제전자박람회(CES 2021)에 앞서 지난해 말 미니 LED TV를 선공개하면서 그 명칭이 `QNED`라고 깜짝 발표했다.
LG전자는 QNED라는 명칭에 대해 퀀텀닷(Quantum dot)과 나노셀(Nanocell) 기술을 합친 새로운 색상 표현 기술을 적용한 미니 LED TV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퀀텀닷과 나노셀의 앞 글자인 Q, N과 LED를 합성해서 만든 것이다.
그런데 QNED라는 이름은 삼성전자의 LCD TV인 QLED와 철자가 한 글자만 다르고,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QNED와 동일하다.
삼성은 `퀀텀닷 나노 발광다이오드`를 자발광 소자로 쓰는 QNED를 개발하고 있다. QNED는 나노 무기물을 사용, 유기물을 사용하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나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알려져 있다.
삼성과 LG는 상표권을 출원하고 현재 심사를 받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LG전자의 이번 작명이 삼성의 QLED TV에 대한 견제구라고 분석한다. 관련 공방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G전자는 2019년에는 삼성의 QLED TV 명칭과 8K 화질을 모두 저격하며 양사가 노골적인 싸움을 벌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몇 년 간 TV를 비롯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제품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부딪혔다.
이번 QNED 명칭 문제와 관련해 아직 표면적인 갈등은 없지만, 선례를 보면 두 회사가 또 다시 노골적인 비방전을 벌일 수 있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국내 양대 가전회사의 이같은 갈등이 건전한 경쟁으로 이어진다면 소비자에게는 결과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지만, 소모적인 공방은 소비자에게 피로감을 준다는 지적도 많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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