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가격 급등에 포스코 쓸어담는 기관…주가 아직도 싸다?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1-04 17:40   수정 2021-01-04 17:40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하는 올해 첫 뉴스&마켓, 계속해서 다음 종목으로 넘어가보도록 하죠.
    박 기자, 현대차그룹도 그렇고 오늘 주가가 굉장히 큰 폭으로 오른 종목들 많았습니다.
    사실 이미 보유한 분들에겐 굉장히 좋은 소식이었겠지만, 투자를 망설이던 분들에겐 조금 우려될 만한 상황이기도 하잖아요?
    <기자>
    아무래도 그렇겠죠?
    <앵커>
    오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진 않았지만, 증권사들이 눈여겨 보고 있는 종목 없습니까?
    올해 유망종목말이죠.
    <기자>
    포스코 정도가 해당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포스코요?
    <기자>
    네, 포스코는 지난해 말부터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속속 올려잡는 종목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28만원에서 35만원, 키움증권은 30만원에서 36만원, 유진투자증권은 28만원에서 31만원으로 지난해 12월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거의 20%씩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거네요.
    올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는 겁니까?무슨 일이죠?
    <기자>
    철강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상반기 급락했던 글로벌 철강가격이 중국을 필두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상승 반전했거든요.
    4분기 들어서는 각국의 경기 부양책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하고 있고요.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으로 국내 철강가격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할 전망입니다.
    <앵커>
    박 기자, 원자재 값이 급등하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 단가를 더 올리는 방식입니다.
    포스코는 최근 유통향 열연 등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부터 자동차, 가전 등과 관련해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지난해 4분기 포스코의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000억원에서 8,9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고요.
    올해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를 3조8,6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올려잡았습니다.
    또 포스코의 주가는 중국 철강 가격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니 굉장히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기자>
    주가순자산비율, PBR로 따져봤을 때 1 이하인 경우는 주가가 기업가치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본다고 말씀드렸었잖아요?
    현재 포스코의 12개월 선행 PBR은 0.46배 수준이거든요.
    이 부분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수급 상황도 궁금합니다.
    <기자>
    수급도 좋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수급을 정리해봤습니다.
    기관은 두달간 2186억원가량을 순매수했습니다.
    순매수 규모로 따지면 이 기간 우리 증시에서 4번째로 가장 많은 자금을 포스코에 넣은 거고요.
    외국인도 30억원상당을 순매수했습니다.

    한편 개인은 2천억원가량을 순매도했습니다.
    <앵커>
    개인은 순매도,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해온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저희가 조선주도 다뤘었잖아요.
    국내 조선 3사가 연말 릴레이 수주에 성공하면서 포스코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관련이 있는거죠?
    <기자>
    선박 건조의 주요 자재인 후판을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선박용 후판 가격은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반기 마다 회사별로 협상을 하는데요.
    2016년 이후 톤당 60만원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여파와 조선업계 수주 절벽 등을 고려해 가격인상을 최소화해온 겁니다.
    다만 연말 조선3사가 수주 랠리를 이어가면서 포스코로선 가격 인상의 명분이 생긴거겠죠? 후판 가격의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자동차, 조선 등 산업 전반과 연결되는 거네요. 다만, 가격 인상으로 조선업계의 실적은 안좋아질 수 있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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