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에 난입해 경찰과 충돌하면서 4명이 사망하고 52명이 체포됐다.
AP통신, AFP통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워싱턴DC 경찰은 의회 경찰이 쏜 총에 맞은 시위대 여성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사망했고 3명은 "의료 응급상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시위대 여성은 캘리포니아주 남부 샌디에이고 출신의 애슐리 배빗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현지 언론은 배빗이 미 공군에서 14년 복역하며 네 차례 해외파병 근무를 수행한 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과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사업체를 운영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배빗은 트위터 계정에 자신을 `재향 군인`이라고 소개하며 애국심을 드러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트윗 글을 공유했다. 시위 하루 전에는 계정에 "그 무엇도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계속 시도해도 폭풍은 이미 도착했고 24시간 이내에 워싱턴DC에 내려앉을 것…어둠에서 빛으로!"라는 글을 올렸다.
경찰은 의사당 난입과 관련해 52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 중 47명은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이 도입한 오후 6시 통금을 어겨 체포됐고, 26명은 의사당 경내에서 체포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나머지 일부는 미허가·금지 총기를 소지한 혐의로 검거됐다.
경찰은 또한 의사당 인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본부 건물에서 파이프 폭탄을 발견해 회수했고, 의사당 경내 차량에서 화염병이 든 냉장고도 회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은 폭력 사태를 빚은 시위대를 `애국자`라고 칭해 논란을 빚었다.
이방카 선임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애국자들이여. 어떠한 안보상의 위반이나 우리의 법 집행에 대한 무례한 태도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폭력은 당장 멈춰져야 한다. 제발 평화를 지켜달라"고 밝혔다.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극단적 방식의 폭력 행사를 통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최종 확정 절차를 저지한 이들에게 폭력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애국자로 부르며 두둔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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