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재생산지수 1이하 떨어졌지만 3차 유행 끝 아니다

김수진 기자

입력 2021-01-07 15:37   수정 2021-01-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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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감염재생산지수가 1이하로 떨어지면서 `코로나 기세가 꺾였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와 방역당국은 이러한 경향이 3차 유행 종식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7일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생산지수가 분명히 1 이하로 지금 내려온 것은 확실하게 사실이긴 하지만 기초재생산지수만큼 우리가 유의해서 봐야 될 또 다른 요인은 사실상 전체 발생 규모"라고 밝혔다.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한 때 우리나라 환자 수는 네 자릿수로 전체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기초재생산지수 숫자와는 별개로 철저한 거리두기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현재의 감소세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3차 유행이 끝날 수도,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계속 확진자가 더 증가하지 않는다면 마무리 단계로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당장은 섵부른 판단이며 오는 16~17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엄중식 교수는 "800명 가량 확진자가 나오는 수준이라 여기서 안심하고 방역의 끈을 놓아버리면 과거와 달리 베이스라인(시작점)이 높은 상태라 훨씬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월부터 국내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국민 60~80%(집단면역 기대 수준)가 모두 맞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감염재생산지수 1 이하에 주목하기보다 현재의 감소세를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는 뜻이다.

실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락다운에 들어간 영국 역시 감염재생산지수는 1.1~1.2 수준으로 크게 높지 않다.

모수(母數)에 해당하는 환자 수 자체가 많으면 감염재생산지수가 낮지 않아도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엄 교수는 "3차 유행 종식을 논할 수 있는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 수준 또는 그 이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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