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CEO 살펴보겠습니다.
가야할 때를 아는 이, 그리고 데뷔 19년차 신인.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이건 바로 맞힐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이야기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앵커>
서정진 회장이 이번에 회장직을 내려놨죠.
가야할 때를 아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명예로운 퇴장을 할 때 주로 등장하는 표현이잖아요. 서 회장도 그랬습니까?
<기자>
그렇게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퇴임식은 물론이고 별도 행사를 진행하지도 않았고요.
임직원들에게 따로 메시지를 보내지도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소리없이, 조용히 물러난 것인데요.
사실 서 회장은 지난해 초에 이미 은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65세 정년에 은퇴하겠다”, 그리고 “경영과 소유는 분리해야 하는 만큼, 은퇴하면 아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본인이 한 말들을 결과적으로 모두 지키고 내려왔습니다.
65세 정년제는 “회장도 예외가 없다”는 원칙을 몸소 보여줬고요.
또 장남 서진석 수석 부사장에게 CEO 자리를 내주지 않고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만을 맡겼습니다.
회사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아들은 대주주 역할만 하도록 한 것이죠.
총수의 정년퇴임, 소유와 경영의 분리. 모두 재벌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하거든요.
때문에 서정진 회장의 퇴임을 놓고 ’아름다운 퇴장‘이라고들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원래 뭐든 가지면 가질수록 내려놓기가 어려운 법인데, 그 어려운 걸 실천했으니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당연하겠죠.
서 회장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는데, 다음 키워드와 관련이 깊겠죠.
데뷔 19년차 신인. 바이오 신화의 주역이 또 새로운 분야로 뛰어드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다시 스타트업인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2002년에 셀트리온을 창립했으니까요.
올해로 데뷔한지 19년차가 되는 것인데, 새로운 사업을 통해 또 다시 신인의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앵커>
스타트업을 꾸린다. 서 회장이 새로 준비하는 사업은 어떤 것입니까?
<기자>
서 회장은 원격진료에 활용이 가능한 혈액검사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 회장은 지난해 11월 한 포럼에서 “스타트업 기업인으로 돌아가 혈액검사 사업으로 성공하고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현재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잖아요.
그만큼 집에서 진료를 볼 수 있는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여기에서 서 회장이 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 회장은 “어르신들도 손쉽게 직접 혈액검사를 할 수 있어야 된다”며 “이걸 하겠다는 곳이 본인과 아마존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어찌보면 사실상 맨땅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을 국내 제약 1위 업체로 만든 저력이 있는 만큼, 앞으로 잘 헤쳐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더 큰 상황입니다.
<앵커>
아마존과 어깨를 나란히 할 서정진 회장의 향후 행보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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