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강타한 북극발 한파의 영향으로 9일 관광지와 번화가들이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부산의 주요 관광지는 인파가 적어 썰렁했다.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 주변은 관광객 몇몇이 찾은 일부 호안 도로를 제외하고 평소보다 한산했다.
평소 많은 시민이 산책을 나섰던 대구 수성못과 경주 보문단지 등도 영하권 강추위에 나들이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수도권 인근 유원지와 번화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용인 에버랜드는 매서운 한파에 입장객이 뚝 끊겼고 한국민속촌을 찾는 발길도 거의 없었다.
주말이면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와 남동구 로데오거리, 중구 차이나타운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연초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한 차량으로 붐볐던 강릉 경포해변도 이날은 찾는 이가 거의 없었다.
한겨울에도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보이는 동해안 해변 방파제에는 바닷물이 고드름으로 맺혀 기록적 한파를 실감케 했다.
주말마다 2천명 이상의 탐방객이 몰린 속리산 국립공원은 이날 630여명이 찾는 데 그쳤고, 월악산 국립공원도 오후 1시까지 850명만 다녀갔다.
입산 해제가 풀린 무등산 국립공원에서는 설경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주로 집에 머물거나 인근 공원에서 눈사람을 만들며 주말을 보냈다.
전주에 사는 박모(55)씨는 "아침에 잠깐 집 앞에 다녀왔는데 너무 추워서 서둘러 귀가했다"며 "한파 덕에 외출하는 사람이 없어 코로나19 확진자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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