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시덕이 20대 시절 동성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사실을 고백했다.
김시덕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시덕튜브`를 통해 `성추행 당한 개그맨A`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리고, 자신이 울산에서 서울로 상경해 개그맨 생활을 시작한 20대 시절, 생활고를 겪고 성적 수치심을 얻은 사건을 공개했다.
그는 "PC방에서 잠을 자고 이런 생활을 했었다"면서 "한 달이 될 거라고 예상을 못했다. 돈이 없으니까 대합실에서 졸다가 아니면 화장실 가서 노숙을 하면서 졸았다. 아침 되면 KBS 안 헬스장에서 씻고 희극인실 들어가서 PD님들 만나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김시덕은 이어 "몸이 찌뿌둥하면 사우나에 갔는데 입구에 동성애자 출입금지라는 말이 적혀 있더라. 울산에는 그런 게 없어서 아무 생각을 안 하고 들어갔다"며 "수면실에 들어가서 자는데 잠이 들었는데 뭔가 이상한 거다. `뭐야` 하고 눈을 떴는데 누가 내 옆에 달라 붙어서 내 소중이를 만지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20대 초반이었다. 너무 놀랐다. 사우나 베개가 나무 각목으로 돼 있는지 (가해자를) 때렸는데 `아악` 하더니 구석에 가서 이불을 덮더라. (내가) 발로 툭툭 치면서 `뭐냐`고 했는데 절대 움직이지도 않았다. `안 자는 거 안다 일어나라`라고 하니까 (가해자가) `죄송합니다`라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김시덕은 즉시 성추행 가해자를 추궁했다고 말했다. 그는 "왜 그랬냐고 하니까 `만지고 싶어서` 그랬다고 하더라. 그러다 주위를 둘러봤는데 두 명씩 팔짱을 끼고 나를 엄청 나쁜 사람처럼 쳐다보더라. 나를 쓰레기 보듯이 쳐다봤다"며 당황스러웠던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바로 경찰서에 전화해서 `사우나에 나쁜 놈들 많다. 잡으러 가라`고 하고 지켜봤다. 경찰 올라가는 거 보고 다시 영등포 대합실에 가서 잤다. 그런데 노숙자 아저씨가 내 자리라고 건드렸다. 그 사투리가 반갑더라"라며 "그 어린 나이에 못 볼 걸 봤고 수치심을 당한 거 아닌가. 그래서 그 아저씨가 정겨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시덕은 "나는 동성애자를 혐오하지는 않는데 나를 좋다고 하는 놈은 혐오한다"면서 "자기들끼리 그러는 거는 얼마든지 혐오하고 그럴 마음은 없는데 나는 이성애자니까 이성애자한테 동성애를 강요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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