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는 주주들이 돈을 내지 않고(무상·無償) 주식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자본의 증가가 이뤄지기에 무상증자에 필요한 재원을 반드시 조달해야 합니다. 통상 무상증자는 영업이익에서 재원을 마련합니다. 하지만, 박셀바이오는 적자기업이다 보니 영업이익이 없습니다. 대신 자본준비금에서 무상증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했습니다.
◇박셀바이오 [무상증자, 비율 100%(신주 교부 0104, 신주 거래 가능일 0122)]
=박셀바이오는 작년 9월 22일 코스닥에 기술 특례로 상장했습니다. 박셀바이오의 사명(社名)은 백신(vaccine)과 세포(cell)에서 유래됐습니다. 박셀바이오는 면역세포로 암을 치료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박셀바이오의 데뷔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작년 9월 22일 상장한 날 박셀바이오는 하한가(2만1300원)로 마감했습니다.
=반전은 증권사에서 발행한 리포트였습니다. 작년 10월 26일 한양증권 오병용 연구원은 “박셀바이오의 간암 치료제 ‘VAX-NK’가 임상 1상을 진행했고, 환자 11명 중 무려 4명에게서 완전관해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완전관해는 악성 종양이 암을 일으키는데, 치료를 했더니 악성 종양이 하나도 남김 없이 없어졌다는 뜻입니다. 오 연구원은 "신라젠이 임상 2상에서 완전 관해 1건이 나왔다는 이유로 어마어마한 가치를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셀바이오의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11일 종가는 22만원입니다. 상장 이후 거의 10배나 주가가 급등한 것입니다.
=하지만, 임상 치료는 3상이 완료하기 전까지 속단할 수 없습니다.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견돼 시판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작년 12월 23일 "임상1, 2상 결과만 보고 투자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치료제가 효능을 인정받고 상용화돼 실적으로 이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신라젠은 박셀바이오와 유사하게 임상2상 결과를 토대로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논의하는 중"이라고 썼습니다.
=박셀바이오의 무상증자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무상증자를 발표한 공시를 보면, 중요한 사안에 감사위원이 불참했습니다. 무상증자 재원도 영업이익이 아닌 주식발행 초과금에서 마련했습니다. 박셀바이오의 주식발행초과금은 작년 9월 상장하면서 생긴 금액입니다. 신규 주주가 회사에 납입한 돈으로 다시 무상증자를 하는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박셀바이오의 이례적인 무상증자로 기존 주주들은 보유 숫자만큼 주식이 늘었습니다. 22일부터 박셀바이오 신규 주식을 매도할 수 있습니다. 일부는 시장에서 매도해서 현금을 마련하고, 일부는 주식을 보유해 주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타키온뉴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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