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 인접한 허베이(河北)성의 주민 2,200여만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전면 봉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중국에서 대규모 코로나19 확산을 유발해 봉쇄됐던 인구 900여만명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사례보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최근 허베이성 상황이 매우 심각함을 보여준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따르면 중국 정부는 12일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많이 나온 허베이성의 성도(省都)인 인구 1,100만명의 스자좡을 포함해 싱타이(邢台)시, 랑팡(廊坊)시를 전면 봉쇄했다.
허베이성은 서울과 이어진 우리나라의 경기도처럼 중국 수도 베이징을 둘러싼 행정 구역이다.
특히, 이날 봉쇄된 스자좡 등 3개 도시 인구만 2,200만명으로 우리나라의 서울과 경기도를 합친 인구와 거의 맞먹는다.
이들 시의 주민과 차량은 봉쇄 해제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원칙적으로 이동이 금지된다.
베이징에서 차량으로 불과 30분 거리인 랑팡시는 12일부터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 검사에 돌입했고 도시 밖으로 나가는 진출로는 24시간 감시를 받고 있다.
스자좡시는 12일 전 주민을 대상으로 제2차 핵산 검사를 시작했고 이를 위해 저장(浙江)성, 장쑤(江蘇)성 등에서 파견된 252명의 의료진이 검사 지원에 나섰다.
허베이성은 중국 정부의 긴급 지원으로 하루 110만명분의 핵산 검사를 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도시 봉쇄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12일 오전에만 허베이성에서 21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스자좡에서 16명, 싱타이에서 5명 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이래 허베이성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326명에 달하며 무증상 감염자도 234명에 이른다.
리치 허베이성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은 "허베이성 코로나19 감염자의 70%는 농부들로 대부분 노년층"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허베이성 외에 지난 이틀간 무증상 감염자 71명이 쏟아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왕쿠이(望奎)현도 12일 전면 봉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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