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낮과 밤’은 28년전 불법인체실험을 당해 비상한 능력을 갖게 된 도정우(남궁민 분)가 실험의 주체인 백야재단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14회까지 방영된 현재, 도정우는 인체실험이 지속되고 있는 비밀연구소의 턱밑까지 다가섰고 반대편에선 백야재단이 도정우를 비롯해 과거 실험체로 이용됐던 아이들의 혈청을 손에 넣으려 혈안이 된 상황. 이에 남은 2회, 서로의 숨통을 옥죄는 도정우와 백야재단의 데스매치가 예견돼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솟구치고 있다.
이처럼 거침없는 막판 스퍼트를 증명하듯 ‘낮과 밤’은 14회 시청률 기준으로 수도권 가구 평균 5.6%, 전국 가구 평균 5.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또한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수도권 평균 2.5%, 전국 평균 2.6%를 차지하며 수도권-전국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한편 낮과 밤의 상승세에서 주목할 부분은 시청 연령대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낮과 밤’은 첫 방송 이후, 40대와 50대 남녀 시청률 순위에서 케이블-종편 기준 붙박이 1위를 고수해왔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10대~30대 남녀를 중심으로 점차 시청층을 넓혀가더니 가장 최신 회차인 14회에 들어서 2049 전채널 1위까지 차지하는 등 전세대를 사로잡고 있는 것.
이 같은 뒷심이 가능했던 이유는 뚝심있게 쌓아올린 빌드업이 만들어낸 폭발력 덕분이다. ‘낮과 밤’은 전반부에서 연쇄 예고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추리물의 형태를 띄는 동시에 백야재단과 관련된 떡밥들을 하나 둘 던지며 새로운 미스터리 속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이후 마치 주먹만한 눈뭉치가 덩치를 불려 거대한 눈사람이 되듯, 후반부에 돌입해 떡밥들이 하나로 뭉쳐지자 메인 서사의 무게감과 몰입도가 연일 배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떡밥이 풀리는 과정에서 터져나오는 반전들 역시 스펙터클한 재미를 준다. 특히 헐랭한 경찰 특수팀 팀장인 줄만 알았던 도정우가 연쇄 예고 살인의 용의자로 현장체포 되던 순간, 그리고 사건의 진범이자 ‘하얀밤 마을’에서 살아남은 세 번째 아이의 정체가 다중인격을 가진 문재웅(윤선우 분)으로 밝혀진 순간은 극의 판도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센세이션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빌드업과 반전을 완성시킨 명배우들의 연기열전도 빼놓을 수 없다. 남궁민은 압도적인 존재감과 완벽한 완급조절로 ‘믿보배’의 클래스를 재확인시키고 있고, 김설현(공혜원 역)-이청아(제이미 역)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극의 양축을 단단하게 지탱하고 있다. 또한 남궁민과 대척점에 서있는 윤선우-김창완(공일도 역)-김태우(오정환 역)-안시하(조현희 역) 등은 존재 자체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처럼 이유있는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종영까지 단 2회만을 앞둔 ‘낮과 밤’이 어떤 결말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tvN 월화드라마 ‘낮과 밤’은 현재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연관 있는, 28년 전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예고 살인 추리극. 매주 월, 화 밤 9시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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