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 장악한 워싱턴 비상…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테러 위협

입력 2021-01-17 21:19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둔 주말 동안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DC가 전면봉쇄, 요새화되는 등 50개 주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친(親)트럼프 세력의 무장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계획되고 있다는 당국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와 주 정부들이 삼엄한 경계 태세에 들어가면서 준(準)전시 상황을 방불케 했다.

수도 워싱턴DC에는 첫 흑인 대통령 탄생으로 테러 우려가 제기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09년 취임식보다 배 이상 많은 2만 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되고 이를 2만5천 명까지 늘릴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런 병력 규모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을 합친 것보다 크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취임식장인 의사당 앞 내셔널몰에는 과거 수십만 인파가 몰렸지만, 올해는 이미 봉쇄에 들어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 또는 금지됐다.
군용 차량들로 시내 곳곳이 막혀 있었고, 백악관과 의사당을 잇는 내셔널 몰 인근의 지하철역도 모두 폐쇄됐다. 워싱턴DC 내 주요 도로의 통행 역시 차단됐다.
백악관과 의사당, 기타 연방정부 건물, 내셔널 몰 주위로는 높은 철조망까지 세워지는 등 워싱턴DC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으로 사실상의 셧다운 상태였다.
연방수사국(FBI)은 주말인 16일부터 취임식 날인 20일까지 미전역의 주 의회에서 극우 집단의 무장 시위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50개 주 정부 역시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주 방위군과 경찰 등 치안 인력 배치를 대폭 늘렸다. 특히 초박빙 승부 끝에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주와 공개장소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주들의 경우 긴장도가 더 높았다.
CNN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와 메인주는 주 의사당 주변에 방위군을 이미 배치했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미시간, 버지니아주는 주 의회 주변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시위대 통제를 위한 추가 조처를 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아예 장벽을 세웠다.
켄터키와 텍사스주는 주 의사당 부지를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지난해 중무장 시위대가 의사당에 몰려든 악몽을 경험한 미시간주는 의사당 내 총기 휴대를 금지했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미시간주 상원과 하원은 취임일 전후의 회의 자체를 취소했다.



이처럼 미전역이 제2의 의회 난입 사태를 막기 위한 철통 방어 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대부분의 시위는 일요일인 17일에 예고된 상태다.
친(親)트럼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7일 무장 시위에 참여하자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온 상황이라고 CNN방송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무장세력은 시위가 당국이 설치한 `함정`이라고 주장하며 참여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지난 15일 저녁에는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남성 웨슬리 앨런 빌러(31)가 미승인 취임식 입장권을 소지한 채 9㎜ 글록 권총과 실탄 최소 500발을 자신의 트럭에 싣고 워싱턴DC의 연방 의사당 쪽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의 검문을 받고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빌러는 자신이 사설 보안업체 직원이라고 주장하면서 차에 권총이 있는 줄 모른 채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일인 16일에는 워싱턴DC의 거리가 사실상 텅 빈 모습이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의사당 인근 도로는 폐쇄됐고 도심 곳곳에 전투복 차림의 주 방위군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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