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등산 '발목염좌·관절염' 주의해야 …"충분한 스트레칭 중요"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1-01-20 10:00  

코로나 19가 확산하고 있어 실내에만 있기 갑갑했던 이우승(35세, 가명, 남)씨는 올해 초, 신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조용히 혼자 설악산을 찾았다.

하지만, 내려오는 길에 미끄러운 눈길에 발목을 살짝 접질리고 말았다.

문제는 하루, 이틀이면 가라 앉으리라 생각했던 붓기가 빠지지 않고 날이 갈수록 더욱 심해져 병원에 들러본 결과 `발목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겨울 산행은 매우 인기 있는 레포츠다.

하지만, 등산을 하면서 자칫 쉽게 부상을 입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발목염좌는 발목 바깥쪽에 있는 3개의 인대에 생기는 손상으로 생기를 증상이다.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렀을 때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데, 약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게 되는 손상시 발목의 바깥쪽 부분에서 나타난다.

발목염좌는 스포츠나 등산 등 레저활동 등을 즐기다 나타나기도 하지만, 일상생활 중 발을 헛딛는 상황에서도 생길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눈과 얼음 때문에 미끄러워진 길 위에서 넘어지기 쉬워 발목염좌가 생길 위험성이 높아진다.

발목염좌 등 발목이 다쳤을 때 적시에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발목이 붓고 발목 모양의 변형이 오는 `발목관절염`과 같은 더욱 심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발목관절염은 발목의 연골과 관절이 닳고 손상돼 발목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관절염이라고 하면 흔히 무릎이나 어깨 등 큰 관절에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관절염은 모든 관절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유종민 연세본사랑병원 족부클리닉 원장은 "발목염좌는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붓기를 가라앉히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취해야 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유종민 원장은 "급성으로 발목염좌가 발생해 여러 날이 지나도 부종이나 통증 면에서 나아지는 것이 없으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발목염좌 초기에는 `PRICE` 원칙에 따라 조치하는 것이 좋다.

P는 Protection의 약자로 `보호`를 뜻한다.

염좌가 발생한 후 활동을 줄이고, 정도에 따라서는 깁스 등으로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R은 Rest의 약자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I는 Ice, 즉 얼음찜질을 통해 붓기를 가라앉히라는 의미다.

다음으로 C는 Compression, 즉, 압박붕대 등을 이용해 염좌 부위를 압박하라는 의미이며, 마지막으로 E는 Elivation으로 누워 있을 때 발목을 자신의 심장 위로 올려서 부종을 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발목염좌의 경우 보통 깁스와 보조기를 이용해 환부를 고정하고, 발목주위 부종을 없애기 위한 냉찜질, 거상, 압박 등을 시행한다.

그리고 부종과 통증이 호전된 후, 근력운동을 시행하고. 재활운동치료를 시행한다.

발목관절염으로 발전한 경우에는 우선 발목에 하중이 실리는 것을 최대한 삼가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치료 중 지나친 운동은 가급적 피하고, 등산이나 달리기 보다는 수영과 같은 운동이 권장된다.

발목관절염 수술치료의 경우 환자의 발목 특성과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단순 관절 관절내시경을 시행하며, 발목에 변형이 온 경우 교정적 절골술 등 시행한다.

말기 관절염인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이나 관절유합술을 고려한다.

유종민 원장은 "발목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통증이며, 일반적으로 무릎관절염보다는 악화 속도가 더딘 편이지만, 발목을 많이 사용하면 붓게 되고, 항상 부어 있는 상태가 될 수 있으며, 발목의 모양에 점점 변형이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종민 원장은 "겨울 등산을 할 때에는 낙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등산화를 착용하고, 발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등산스틱을 챙기는 것이 좋다"며 "작은 충격에도 부상으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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