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범국민대회`에 앞서 전국을 순회 중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21일 대구를 찾았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동대구역 광장에서 `대구여 일어나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는 취재진, 교회 관계자, 행인 등 50여 명이 자리했다. 광장 크기에 비해 모인 인원은 적었지만 전 목사를 가까이에서 보려는 이들로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전 목사는 "북한 김여정 지시를 받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잘렸다"며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가 있는 것도 다 북한의 지시"라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전북 전주 한 교회에서 마스크를 벗은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코로나19에 이미 한번 걸렸기에 피에 항체가 가득하다"며 "나는 항체가 생긴 세상 제일 방역인데 문재인은 왜 마스크를 벗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회 관계자들은 발언이 끝날 때마다 손뼉을 치며 "아멘"을 외쳤다.
대구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으로 100명 이상 집회·시위가 금지된다.
경찰과 지자체는 행사 내내 군중을 지켜보며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했다.
대구 동부경찰서 한 관계자는 "기자회견처럼 단순히 20∼30명 정도 다수인이 모여 단순히 의견을 표명하는 경우 신고 대상이 아니다"며 "모인 인원과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 방역법 준수를 검토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본래 대구 두류공원 2·28 기념탑 앞에서 열릴 예정됐으나 행사 직전 장소가 바뀌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당국에서 집회 장소와 관련해 별도로 요구한 건 없고 이제까지 공원이나 교회, 기차역에서 해본 결과 역 광장이 가장 홍보 효과가 높다고 본 것 같다"고 판단했다.
전광훈 목사는 문 대통령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된 바 있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광화문 집회로 방역 체계를 뒤흔들었다는 지탄을 받았다.
전광훈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