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국토를 촬영할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올해 3월 우주로 향한다. 차세대중형위성은 핵심부품 대부분을 국산 기술로 개발해 외국 기술로부터 독립했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의 차세대중형위성 표준 본체(플랫폼) 개발 기술이전이 성공한 만큼, 산업체에서 민간 기업의 위성 수요를 맞출 수 있다는 기대가 모인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오는 3월 20일 낮 12시 7분께(한국 시각 오후 5시 7분께)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러시아 JSC 글라브코스모스의 소유즈2.1a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다.
발사 후 6월쯤부터는 497.8㎞ 저궤도에서 지구를 돌며 한반도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한다. 고도 3만6천㎞에서 지구의 모습을 찍는 천리안2B호보다 더 자세하게 한반도 국토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위성 표준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항우연은 차세대중형위성 1·2호를 개발하고 이 위성의 플랫폼을 확정했다. 항우연이 주요 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함에 따라 앞으로는 산업체들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3·4·5호 위성을 개발하게 된다.
3·4·5호 위성은 우주과학·기술검증, 농림·산림상황 관측, 수자원·재난재해 관리 등의 역할을 한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국토교통부가 주로 활용한다. 도시와 국토를 촬영해 이 위성으로 재난·재해 대응과 지도 제작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위성에서 제일 중요한 부품은 카메라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에는 흑백 0.5m, 컬러 2.0m급 해상도 광학카메라가 실린다.
이 광학 카메라는 2015년 발사된 다목적 실용위성 3A호에 실린 카메라보다도 무게가 100㎏ 이상 가볍다. 저장용량은 다목적 실용위성 3A호의 카메라보다 6배 이상 크다.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좋지만, 무게는 가벼운 광학카메라를 개발할 수 있었던 비결은 꾸준한 연구개발(R&D)이었다.
카메라 개발을 도맡은 이덕규 항우연 차세대중형위성 1호 탑재체 총괄책임자는 "광학카메라에 들어가는 60㎝짜리 핵심 반사경도 이번에 처음으로 국산화해 차세대중형위성 1호에 싣게 됐다"며 "해외 협력 없이 위성에 들어가는 핵심부품 약 98% 이상을 국산 기술로 달성해 외국 기술로부터 독립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괄책임자는 "지금 위성 기술은 하늘에서 갑자기 `툭` 떨어진 게 아니라 다목적 실용위성이나 정지궤도위성 등을 개발하며 축적한 R&D 기술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과제는 민간수요 대응과 고급기술 개발이다.
차세대중형위성은 다목적 실용위성보다 개발비용이 저렴하다. 분야에 따라 탑재체를 다르게 적용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민간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가 안보를 위해 쏘아 올리는 다목적 실용위성과 달리 차세대중형위성은 환경이나 미세먼지 관측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
차세대중형위성의 임무 수명은 4년이다.
이 총괄책임자는 "4년 뒤 차세대중형위성 1호를 이을 승계위성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해상도가 높고 성능이 더 좋은 위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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