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지난 12일 첫 증상자가 나왔으나 열흘 넘게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경남 출신 학생 1명이 지난 12일 처음으로 기침·가래·두통 증상을 보였고, 이후 지난 주말 전까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학생이 모두 6명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학교 측은 유증상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나 병원 치료를 받게 하지 않고 기숙사 격리 조치만 했다. 유증상 학생들 부모에게 연락해 지난 주말 집으로 데려가 검사를 받도록 한 것이 전부다.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 집으로 간 학생 2명이 24일 확진되기 전까지 학교 측의 선제 조치는 없었다.
그 사이 유증상 학생들은 숙소만 따로 격리됐을 뿐 길게는 열흘 넘게 매일 다른 학생들과 뒤섞여 수업을 받았다.
결국 24일 낮 대전에서 6명의 확진자가 추가되고, 이후 전수 검사를 통해 119명이 더 확진되는 어이없는 결과를 낳았다.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 집으로 간 학생 2명을 포함, 전체 학생 120명 중 96.7%인 116명이 확진됐다.
대전지역 총 확진자 125명(학생 114명·교직원 등 11명) 가운데 유증상자는 83명이다.
이들 중 경증환자나 무증상자 등 100명은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로, 유증상 환자 25명은 충남대병원 등 대전지역 내 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최초 증상자가 나왔을 때 학교 측이 선제적 검사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3밀(밀집·밀폐·밀접) 금지 등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해 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 IEM국제학교 코로나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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