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레이더 시간입니다.
지난 21일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향후 투자전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여의도 증권가에서 추천하는 투자 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증권부 정희형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바이든 시대, 주목할 만한 투자 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행정부가 정책기조의 큰 틀 중 하나로 친환경을 꼽으면서 관련 투자처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전인 지난 2019년 무렵 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 ESG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었는데요.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해동안 글로벌 주식형 ESG ETF에 유입된 금액은 85억달러 수준이었는데요.
이후 매년 3배가량 급성장하면서 지난 2019년도에는 약 260억달러, 지난해에는 무려 770억달러가 유입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매년 3배가량 성장한 것을 보면 놀라운 수준입니다.
지난해 성과는 어땠나요?
<기자>
앞서 보셨듯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ESG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비단 지난해만의 일은 아니었는데요.
지난해부터는 ESG ETF를 향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뿐 아니라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인 수익성 역시 친환경ETF를 중심으로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 동안 미국 주식형ETF 수익률 상위 5종목 가운데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친환경 ETF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것은 TAN, Invesco Solar ETF인데 연간 수익률이 무려 232%에 달합니다.
<앵커>
지난 한 해 동안 수익률이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요? 향후 전망도 짚어주시죠.
<기자>
올해부터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라 친환경 부문의 본격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친환경ETF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적인 친환경 관련 공약들로는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 밖에 주요 공약들로는 기후변화 취약국 지원과 친환경 인프라 분야에 4년간 2조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EU를 비롯한 전세계 190개 국가가 참여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적용 기간은 올해부터 인데요.
때문에 올해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 기조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친환경 ETF 종목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주의 깊게 볼만한 종목들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친환경의 범위가 한정된 것이 아닌 만큼 투자전략도 제각각인데요.
증권업계에서는 친환경에너지 관련 ETF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을 언급했잖아요.
그만큼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된 분야에서의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겁니다.
향후 친환경 인프라 투자 2조 달러 공약과 기후변화 취약국 지원 공약 이행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도 예상되는 분야라는 설명입니다.
대표 종목으로는 ICLN과 TAN, PBW, QCLN 등이 꼽힙니다.
올해들어 수익률은 PBW가 27.70%로 가장 높았고 QCLN이 23.46%, TAN 17.87%, ICLN 16.50%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네 가지 ETF의 수익률도 제각각인 만큼 편입종목도 다들 다르겠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요?
<기자>
증권업계에서는 태양광이나 재생에너지에 초점을 맞춘 투자를 원한다면 ICLN과 TAN이 유망하다고 조언합니다.
TAN의 경우 친환경·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업종별 편입비중에서 친환경·재생에너지 관련 업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92%에 달합니다.
TAN은 Invesco Solar ETF로 이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태양광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는데요.
지난 22일 기준 주요 편입종목을 살펴보면 에너지 기업인 인페이즈에너지가 11%로 가장 높았고 태양광 관련 기업인 선런, 솔라엣지테크놀로지 등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ICLN, iShares Global Clean Energy ETF 역시 친환경·재생에너지 비중이 약 92% 수준인데요.
종목별로는 플러그파워가 10.32%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인페이즈에너지, 페어분트 AG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업들 역시 상당부분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바이든행정부의 그린뉴딜과 관련된 세부 공약들이 발표되며 태양광과 친환경에너지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이들 ETF의 꾸준한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 언급된 두 ETF의 경우 친환경 종목의 비중이 높은 만큼 업종별 쏠림에 따른 부침도 우려됩니다.
다른 두 개 ETF의 경우에는 어떤가요?
<기자>
네, ICLN과 TAN 처럼 친환경 관련 종목에 쏠림이 우려된다면 QCLN과 PBW도 주목할 만한 상품으로 꼽힙니다.
재생에너지 종목뿐 아니라 전기차 관련 업종들도 포함돼있어 다른 성장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QCLN, First Trust NASDAQ Clean Edge Green ETF는 친환경·재생에너지 비중이 44%로 앞서 보신 ICLN이나 TAN과 비교했을 때 다소 낮은 수준인데요.
대신 자동차와 트럭 제조 관련 기업 비중이 20.42%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편입종목을 살펴보면 앞서 보신 두 ETF와 달리 전기차 관련 종목들도 담겨있는데요.
테슬라가 8.7%로 가장 높고 중국의 전기차 업체 NIO의 비중도 6.7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QCLN의 경우 전기차와 2차전지 산업의 성장 모멘텀도 기대가 가능하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입니다.
PBW, Invesco WilderHill Clean Energy ETF역시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의 비중은 47%대로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자동차, 트럭 제조 관련 기업 비중이 11%대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특히 PBW의 경우 비중 상위 10종목이 전체 ETF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6%대인데요.
반면 앞서 보신 다른 친환경 ETF들의 상위10종목 편입비중은 50~60%대 수준입니다.
그만큼 PBW는 편입종목들의 보유 비중이 고르게 분포돼있다는 의미인데요.
결국 특정 종목으로의 쏠림이 부담스럽고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는 PBW가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정희형 기자였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