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수석 "미국 금리, 2024년 초까지 안 오를 것"

입력 2021-01-27 07:14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베스 앤 보비노는 오는 2024년까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비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현지시간) 미 한국상공회의소(KOCHAM) 주최로 열린 `2021년 미국 하반기 경제전망` 웹 세미나에서 "금리는 시장이 현시점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랫동안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 같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앞으로 몇년 동안 물가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하회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된 근거다. 연준이 지난해 가을 도입한 평균물가안정 목표제에 따라 일정 기간 2%를 살짝 넘는 물가를 용인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보비노는 "물가상승률이 너무 낮기 때문에 올해는 어떠한 움직임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24년 초까지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미 국내총생산(GDP)은 3.9% 감소했으나, 올해는 4.2%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2021년 3분기까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면서 "레저, 접객업, 레스토랑, 소매 부문 회복은 여러 해 동안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6.7% 수준인 실업률도 2024년까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미국 경제에 약속의 시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가계 소비가 늘어나고 고용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뉴스로 분류했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25∼30%로 내다봤으나, 조 바이든 신임 행정부가 약속대로 대규모 추가 재정부양 패키지를 집행한다면 그 확률은 25%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비노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에서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비노는 "중국과의 무역 분쟁이 계속 가장 중요한 문제일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도 대중 관세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무역 파트너국들과 대중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이런 차원에서 트럼프 전 행정부가 탈퇴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비노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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