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TCS 국제학교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지역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일부 주민은 광산구 TCS 국제학교 건물에 날계란을 던지며 항의하는가하면, "목사 나오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치다 제지에 나선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한마음교회가 운영하는 광주 TCS 국제학교에서는 120여명이 합숙 교육을 받다 100명 넘는 학생과 교사, 신도 등이 확진됐다.
주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연장한 끝에 확산하던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다 갑작스럽게 터져 나온 대규모 확진 소식에 허탈과 분노를 느끼는 분위기다.
확진자 발생 뉴스를 접하고 왔다는 김모(65) 씨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얼마나 노심초사하고 있고 중소 상인들은 죽을 지경에 처해 있다"며 "노고가 많은 방역 당국 관계자들과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는 평범한 시민들을 생각하면 이런 무책임한 행동에 화가 난다"고 심경을 표현했다.
또 다른 시민은 TCS 국제학교 건물 벽면에 장식된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믿으리라` 문구에 계란 4∼5개를 던졌다.
광주 TCS 국제학교 집단감염으로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진 직장인 이모(34)씨도 분노를 표했다.
영업금지 조치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틴다는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곧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다시 대규모 집단 감염이라니 너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주 TCS 국제학교 관련 확진자는 모두 113명으로 늘었다.
광주 TCS 국제학교 외에도 TCS 에이스 국제학교 관련 37명, 효정요양병원 관련 158명, 중앙병원 관련 15명, 에버그린 요양원 관련 77명 등 광주지역 집단감염 사례도 쌓이고 있다.
광주 TCS 국제학교 코로나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