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층 접종…어떤 결론 내릴까

홍헌표 기자

입력 2021-01-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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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로 들여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놓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어떤 판단을 할 지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지난 28일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하고 2월부터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5만 명을 최우선 접종하고, 상반기에 65세 이상 고령자를 비롯해 약 1천만 명의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가장 먼저 국내로 들어오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과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화이자 제품이다.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2월 중에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와 국가 출하 승인이 이뤄진 이후 150만회 분이 우선으로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독일의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산하 예방접종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8∼64세를 대상으로만 접종을 제의하라"고 권고했다.

일부 독일 언론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해당 백신을 접종해도 예방 효과가 8~10%에 불과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즉각 해당 보도가 틀렸다고 반박하며, "2차 접종을 맞은 모든 고령자들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독일 보건부도 "8~10%는 백신 예방효과가 아니라 전체 임상대상자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라며 오보라고 지적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 대상자 가운데 고령층이 다른 제조사들보다는 적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0%로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65세 이상 대상자가 20%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다.

다만 독일 백신위는 효과를 문제삼은 것은 아니라 65세 이상에 접종을 권장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연령을 제한해 권고했다. 임상 데이터가 쌓이면 연령제한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해 12월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연령과 상관없이 접종이 가능하다고 승인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오는 29일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하는데, 연령 제한을 둘 지는 미지수다.

시혜진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에 65세 이상 대상자의 숫자가 조금 적은 면은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65세 이상에서 효과가 특별히 떨어진다거나 나이별로 아스트라제네카나 모더나, 화이자 사이에서 특별히 효능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 바는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연령에 따라서 백신을 구분할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화이자는 16세 이상부터 접종을 하게 돼 있고, 아스트라제네카나 모더나는 18세 이상이 대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16, 17세가 아스트라제네카나 모더나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라는 뜻"이라며, "고령층의 접종해 대해서도 같은 의미로 해석해 주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데,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특별히 주의가 요구되는 안전성 정보가 있는지 백신접종군과 위약접종군을 비교·검토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럽의약품청의 허가 여부도 함께 점검해서 고령층 접종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도입여부를 결정하는 첫 번째 자문인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 회의는 오는 31일에 실시되며, 결과는 2월 1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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