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게임스탑 공매도 후유증 지속…다우, 3만선 깨졌다

입력 2021-01-30 06:51   수정 2021-01-3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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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2.03%·S&P500 1.93% 하락
다우, 12월 이후 처음 30,000선 하회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헤지펀드를 상대로한 개인들의 투기가 벌어진 게임스탑 등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

현지시간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620.74포인트, 2.03% 급락한 29,982.6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73.14포인트(1.93%) 하락한 3,714.24, 나스닥 지수는 266.46포인트, 2.0% 떨어진 13,070.6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3.3% 하락해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30,0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매수가 일어난 게임스탑, AMC 등 일부 종목의 과열, 경제 지표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시트론 등 이번 공매도를 주도한 헤지펀드 일부가 이탈한 가운데, 이들 종목에 대한 공매도 증거금 마련, 수수료 인상 여파로 다른 주식들이 덩달어 영향을 받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거래를 중개하는 증권사들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전일에는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게임스톱 등 과열 종목에 대한 거래를 제한한다고 발표해 이들 기업 주가가 큰 폭 내렸지만, 주요 지수는 올랐다.

반면 이날은 게임스톱 등의 주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시장 전반이 불안정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00% 넘게 오르는 등 폭등세를 보인 끝에 약 68% 상승 마감했다. AMC는 50% 이상 올랐다.
로빈후드의 고변동 종목 거래 정책도 혼선을 불러일으켰다.
로빈후드는 거래를 일부 다시 허용했지만, 거래 규모를 극도로 제한했다. 장중에는 규모 제한을 더 강화했다. 게임스톱의 경우 투자자들이 1주의 주식만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거래 규모를 제한하는 종목도 50개로 대폭 확대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투자 제한 조치 등이 투자자들에게 불이익을 줬을 수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도 투자자들을 실망스럽게 했다.

존슨앤드존슨(J&J)은 이날 개발 중인 백신이 평균적으로 66%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예방효과가 72%를 기록했다. 반면 남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예방효과가 5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J&J의 백신은 한 번만 접종하는 만큼 효과적인 보급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부상했다.

이미 개발된 백신의 공급 차질 논란도 지속하는 중이다.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서는 백신 부족으로 인해 접종이 중단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지만, 초기 공급 규모를 두고 날이 선 갈등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에너지가 3.39% 떨어졌다. 기술주도 2.4% 내렸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재되면서 시장 불안을 달래지 못했다.

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8.7에서 63.8로 2018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문가 예상치인 58.5도 가뿐히 넘어섰다.

반면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79.0으로, 전월 확정치인 80.7에서 하락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이자 시장 전망치인 79.2를 하회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일부 종목 과열에 대한 불안감을 표했다.

SYZ 프라이빗 뱅크의 루크 필립 투자 담당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의 새로운 주체로 등장한 게임스톱 이야기는 무시하기 어려운 변수"라면서 "이들 종목에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헤지펀드와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펀드들은 공매도 포지션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유 중인 다른 종목을 팔고 있고, 이는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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