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KCC 측은 "정 명예회장이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날 가족들이 모여 임종을 지켰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영(永)`자 항렬의 현대가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렸다.
고인은 22살 때인 1958년 8월 금강스레트공업이란 이름으로 KCC를 창업해 1974년 고려화학을 세워 유기화학 분야인 도료 사업에 진출했고 1989년에는 건설사업부문을 분리해 금강종합건설(현 KCC 건설)을 설립했다.
2000년 ㈜금강과 고려화학㈜을 합병해 금강고려화학㈜으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2005년에 금강고려화학㈜을 ㈜KCC로 사명을 변경해 건자재에서 실리콘, 첨단소재에 이르는 글로벌 첨단소재 화학기업으로 키워냈다.
평소 임직원에게 주인의식과 정도경영을 강조하며 스스로 모범을 보인 고인은 한국 재계에서 창업주로서는 드물게 60여년을 경영일선에서 몸담았다.
인재 육성을 위해 동국대, 울산대 등에 사재 수백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은주 여사와 정몽진 KCC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3남이 있다.
현재 KCC는 큰 아들인 정몽진 회장이, KCC글라스는 둘째인 정몽익 회장이 맡고 있다. KCC건설은 셋째인 정몽열 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최대한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다. KCC측은 "조문과 조화는 정중하게 사양하고,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음을 양해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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