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이 빠진 tvN 예능 `벌거벗은 세계사`가 또 역사왜곡 논란에 올랐다.
박흥식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달 30일 방송된 `페스트` 편을 두고 "내용도 구성도 꽝이었다"고 비판을 내놨다
박 교수는 "흑사병을 10년 넘게 공부했고, 중세 말기 유럽을 전공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건 정말 아니다 싶다"며 "중세 사회에 대한 이해도 거의 없고 당시 사료도 해석할 줄 모르는 한 의사가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인식만 키웠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벌거벗은 세계사`에는 페스트와 관련해 통계나 병인학적 측면에서 최근 나온 해석들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신뢰성이 없는 자료를 역사적 사실인 것처럼 다루고, 흑사병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르네상스가 시작됐다는 잘못된 주장을 펼쳤다고 지적했다.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은 1일 "지난달 30일 방영된 페스트 편은 관련 내용을 의학사적 관점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라며 "방송 전 대본과 가편집본, 자막이 들어간 마스터본을 관련 분야의 학자들에게 자문을 받고 검증 절차를 마쳤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박 교수는 해당 게시물에서 "힘들게 자문해줬더니 내가 자문한 내용은 조금도 이용하지 않았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앞서 `벌거벗은 세계사`는 클레오파트라 편에서도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에 의해 역사왜곡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설민석이 논문 표절 의혹까지 받으며 하차하자 제작진은 재정비 기간을 거쳐 주제별 전문가를 강연자로 초청해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포맷을 변경해 지난달 30일 재정비 이후 첫 방송을 내보냈다.
(사진=tvN)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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