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문' 발로 차며 "아파트가 귀족·노예 갈라"

입력 2021-02-0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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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37)가 연재 중인 웹툰을 통해 또 한 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2일 공개된 기안84 작가의 네이버 웹툰 복학왕 329화 `입주 2화`에서는 "똑같은 신분에서 한 명은 귀족, 한 명은 노예. 그것을 결정한 것은 직업이 아닌 아파트"라는 대사가 등장했다.

자신의 집을 갖게 된 주인공은 이사 작업을 하는 인부에게 "이게 꿈은 아니죠?"라고 물었고, 인부는 "젊은 친구가 능력이 있다"며 "(이 집이) 20억 원까지 갈 거라는 말이 있으니 절대 팔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주인공은 "돈을 그렇게 쉽게 벌어도 되나"라고 물었고, 인부는 "그렇게 벌지 어떻게 버냐"며 "월급 모아서 부자 되려고 그랬냐"고 답했다.

이후 주인공은 새 집에서 배달 음식을 시켰다. 배달을 온 지인은 "새 집이라 문 여는 게 좀 다르다"는 주인공의 말에 현관문을 발로 차 부숴버렸다. 이에 주인공이 항의하자 "물어줘? 어차피 집값 많이 올랐잖아"라며 "누군 X이쳐서 100만 원 벌고, 누군 앉아서 10억 벌고, X같다"고 힐난했다. 그러자 주인공은 "형도 나중에 (집을) 사면 된다"고 위로하자 지인은 `집값 폭락`을 점쳤다. 이에 주인공은 "이사 첫날부터 재수 없게, 뭔 폭락이냐. 이제 폭등 시작이구만"이라면서 "다 잘 살길 진심으로 바랐는데, 왜 점점 서로 미워하게 되느냐"고 한탄했다.


앞서 기안84는 `복학왕`에 여러 사회 현상을 담아내왔다. 특히 최근에는 주거 문제를 꾸준히 다뤄 일각에선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는 지난 1월 12일 게재된 `복학왕` 326화 `청약 대회 마무리`편에서 임대주택을 산속에 지어진 허름한 주택으로 표현하며 "선의로 포장만 돼 있을 뿐 난 싫다. 그런 집은 너희들이나 실컷 살아"라고 외치는 장면을 그렸다. 이어 26일 `입주` 편에선 등장인물이 집을 구하기 위해 배달 일을 해 500만원을 모았지만 부동산 가격이 1억원 올라 좌절하는 내용을 다뤘다. 특히 이후 해당 인물이 도로에 머리를 부딪혀 깨지는 듯한 장면을 넣어 이른바 문 대통령의 지지자인 `대깨문`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다.

일부 독자는 기안84 역시 건물주라는 점을 강조하며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안84는 지난 2019년 자신이 설립한 `주식회사 기안84` 사옥과 임대수입을 목적으로 서울 송파구 인근 건물을 46억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반면, 다수의 독자들은 "현실적이다", "격조있는 비판"이라는 등 호응을 내놨다.

한편, 2008년 `노병가`를 통해 만화가로 데뷔한 기안84는 `패션왕`, `복학왕`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네이버 대표 웹툰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MBC `나 혼자 산다`에 고정 출연하며 예능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네이버 웹툰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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