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반란' 키스 질 향한 의혹…게임스톱 이번주 80% 급락

입력 2021-02-05 09:14  

미 재무장관, 게임스톱 사태 논의키로
로빈후드, 매수한도 500주로 상향

미국 당국이 헤지펀드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반란을 주도한 유튜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시간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주정부가 인터넷 사이트 레딧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임스톱 매수 운동을 펼친 키스 질(34)의 전 직장인 매사추세츠 뮤추얼에 공문을 보내 관련 정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매사추세츠 뮤추얼은 "허가를 하지 않았고, 만약 그런 활동을 하는 것을 알았다면 금지하거나 해고했을 것"이라는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4월에 매사추세츠 뮤추얼에 취직한 질은 작년 여름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헤지펀드의 공매도를 상대로 개미들의 반란을 주도했다.
그는 게임스톱의 주가가 급상승하기 직전인 지난달 21일 사직을 통보했지만, 실제 퇴직 처리가 완료된 것은 게임스톱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28일이었다.
전문가들은 질이 금융업계의 내부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 금융산업규제국(FINRA)은 업계 종사자가 인터넷에 그릇되거나 과장된 주장을 펴는 것을 금지하면서 금융회사가 피고용인의 활동을 감독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현재 질은 게임스톱 5만 주와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주식계좌에 찍힌 평가 가치는 한때 3천300만 달러(한화 약 370억 원)에 달했지만, 게임스톱 주가가 급락하면서 수익도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반란으로 화제를 모은 게임스톱 주가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4일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은 전장보다 42.1% 떨어진 주당 5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CNBC방송에 따르면 게임스톱 주가는 이번 주 들어 80% 이상 급락했다.
지난주에만 400% 넘게 폭등하며 1,600%가 넘는 월간 상승률을 기록한 게임스톱은 2월로 접어들면서 연일 30%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에만 2%대의 반등을 기록했을 뿐이다.
무료 증권 앱 로빈후드가 이날부터 개인 투자자의 게임스톱 주식 매수 한도를 500주로 늘렸음에도 다시 주가는 급락했다. 기존에 500주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의 추가 매수는 여전히 금지된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이번 주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수장들과 만나 `게임스톱 사태`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반발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개인 투자자들은 집단 매수로 게임스톱 주가를 끌어올리며 공매도 세력에 큰 타격을 가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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