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요시로(森喜朗·83)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의 여성 비하 언급을 둘러싼 논란이 본인의 사죄와 문제 발언 철회에도 진정 기미는커녕 오히려 파문이 커지는 양상이다.
일본 언론은 이번 논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올해 7~8월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일단 밝힌 모리 위원장의 향후 거취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일본 주요 일간 신문 6개지 가운데 4곳이 5일 자 지면에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여성 이사를 늘리면 말이 많아져 회의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취지의 모리 위원장 발언 파문과 관련한 사설을 게재했다.
이중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을 제외한 3곳은 직접적으로 모리 위원장을 겨냥해 사퇴를 촉구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올림픽 책임자로서 실격`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문제 발언은 "사람의 행동을 성별에 따라 분류하고 야유한 것"이라며 성차별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는 "올림픽 헌장은 성별이나 민족, 국적, 종교 등 모든 차별을 허용하지 않는 이념을 내걸고 있고, 도쿄올림픽도 다양성과 조화가 기본 콘셉트"라며 올림픽 정신에 상처를 안긴 발언이 도쿄올림픽 개최에 장애가 되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련의 언동은 도쿄 대회를 이끄는 책임자로서 실격"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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