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서 공장 설립 등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6일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은 전날 테슬라 측이 전기차 및 리튬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투자 협상을 위해 다음 주 인도네시아 당국 관계자와 화상으로 논의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셉티안 하리오 세토 인도네시아 투자·광업 담당 부장관은 "4일 오전 테슬라로부터 (투자 협상)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생산국으로 2030년에는 전기차 산업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에 작년 가을부터 가공되지 않은 상태의 니켈 광석 수출을 금지했으며 중국 CATL, 한국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 등 세계적인 배터리 생산업체의 투자 유치도 추진했다.
인도네시아는 특히 기술 이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토 부장관은 "리튬 배터리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인 테슬라와 협력하게 돼 흥분된다"며 "CATL, LG화학과 함께 테슬라로부터도 투자를 받게 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공장 설립안도 함께 논의된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 수요 피크 시간에 ESS에 저장된 전기를 가정이나 산업용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인도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는 제조 공장, 연구개발(R&D) 센터, 지사 설립 등을 위해 5개 주(州) 정부와 접촉 중이다. 남부 카르나타카주 정보기술(IT) 중심도시 벵갈루루에서는 이미 자회사 설립 등록과 함께 현지 임원 신규 선임 절차까지 이뤄졌다.
인도 정부 역시 대기오염 감축 등을 위해 대규모 전기차 보급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테슬라 인도네시아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