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서비스로 운영…사용자 한정
개발사 최근 기업가치 10배 뛰기도
<앵커>
다음 키워드는 `골프 아님 주의`라고 돼 있네요.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바로 클럽하우스 얘기입니다.
골프 클럽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 요새 SNS 클럽하우스가 화제라 이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앵커>
클럽하우스라는 SNS가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1일에 여기에서
공매도를 반대하면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고요.
지난 4일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등장하면서 화제가 됐죠.
국내에서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이승건 토스 대표 등은 물론,
정치인 중에서는 최근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가입했다고 합니다.
<앵커>
유명인들이 대거 가입하고 있는 SNS라는 거군요?
<기자>
클럽하우스는 `폐쇄성`이 다른 SNS와의 가장 큰 차이점인데,
기존 가입자의 초대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고, 초대받지 못한 경우에는 대기 상태로 기다려야 합니다.
가입하면 초대장은 단 2장만이 제공되니까 초대를 받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 때문에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초대권을 판다는 글이 많은데 가격은 많게는 100만원까지도 했습니다.
<앵커>
유명인사들은 예전부터 SNS하지 않았습니까, 왜 이렇게 화제가 된 거죠?
<기자>
글이나 이미지가 아니라 오직 목소리로 대화하기 때문입니다.
음성은 녹음을 할 수 없고 기록도 남지 않으니 실시간으로 듣지 않으면 안 됩니다.
사용자가 방을 만들어서 대화할 사람을 초청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들을 수 있고, `손들기` 버튼을 클릭하면 대화도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업인들이 모인 대화방이 주를 이뤘지만,
퇴근길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방, 함께 노래를 연습하는 방 등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왕자`를 부산 사투리로 읽는 방이 인기라고 하고,
일본에 유명 연예인이 술을 마시고 아무 말이나 하는 방도 있다는데요.
IT 매체 엔가젯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고립됐다고 느끼는 순간에 클럽하우스가 나왔다"며
이 시대에 만남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공간을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죠.
<앵커>
시각이 아니라 청각을 활용한 SNS네요.
<기자>
네, 생각해 보면 음성을 듣고 있으면 전화하듯이 가깝게 느껴지는데, 그게 강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클럽하우스는 지난해 말 60만명 수준이던 사용자 수가,
최근 한 달 만에 200만명을 돌파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개발한 알파익스플로레이션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5월 1억 달러(약 1,120억원)에서 이달 10억 달러(약 1조 1,200억원)로 10배나 뛰었죠.
아직은 아이폰에서만 쓸 수 있는 베타 서비스지만,
곧 안드로이드용 버전이 나오면 기업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파익스플로레이션이라는 기업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네요.
<기자>
네, 클럽하우스에 앞서 `디스코드`라는 음성 소셜 미디어도 대박을 터뜨린 바 있죠.
원래는 게이머 전용 음성 채팅앱이었는데,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일반 사용자들이 유입됐고 현대 가입자가 3억명에 이르죠.
이러면서 클럽하우스는 물론 웨이브, 리퍼 등 음성 기반의 앱들이 나오는 데요.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소셜미디어의 미래는 음성일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한 만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장악한 소셜미디어의 판도가 바뀔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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