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검사가 메리츠증권 등 몇몇 증권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삼성증권, 한국거래소 같이 업계 전반에 대한 칼바람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그 배경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대해 칼날을 겨누고 있습니다.
지난달 금감원은 삼성증권에 대한 종합 검사를 3주간 진행하고 그룹 계열사 임원 대출과 삼성 합병, 승계 과정 등에서 문제가 없는지 주의 깊게 살피고 있습니다.
앞서 금감원이 하나금융투자 종합검사를 진행하고 대표를 선행매매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바 있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금감원은 금융위원회의 위탁에 따라 한국거래소에 대한 종합 검사를 통보하고 착수할 예정인데, 11년 만에 처음인 만큼 문제가 발생할까 노심초사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금융위, 금감원은 123건의 불공정 거래 등 조사를 진행 중이고 여기에는 4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무차입 공매도 혐의 조사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연초부터 검사 강도를 높이는 이유로는 라임, 옵티머스 사태로 시작된 금투업계 감독·감시 강화 필요성에 대한 여론의 압박이 거론됩니다.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동학개미 등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데 부담을 느낀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금감원은 분쟁 조정 강화 등 조직 개편을 하고 자산운용감독국에 심사팀을 추가로 신설하는 등 자본시장 관련 인력을 늘리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인사 이동에 따른 공백을 줄이기 위해 검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미흡한 정책과 감시, 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업계에만 전가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또 윤석헌 금감원장이 언급한 `금감원 독립` 등을 위한 치적 쌓기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감독도 중요한데 업계 발전에 저해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금융투자업계는 겹겹이 쌓인 당국의 검사로 인해 당분간 살얼음판을 걸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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