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밥상물가…“안 오른 게 없다”

고영욱 기자

입력 2021-02-09 17:18   수정 2021-02-09 17:18

    <앵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게 잇습니다.

    바로 연일 치솟고 있는 밥상물가 인데요. 오죽하면 돈이 돈 값을 못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장을 보러온 시민들이 물건을 짚었다 이내 내려놓습니다.

    [ 정복경 / 서울시 영등포구 : 계란도 오르고. 설 떡국에 들어가는 대파도 오르고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이 올랐습니다. 월급만 제 자리 걸음이고. ]

    [ 계영해 / 서울시 영등포구 : 그전에는 10만원 어치 샀다고 그러면 좀 산 것 같았는데 이제는 10만원 들고 나오면 살게 별로 없어요. 가져가는 것도 별로 없고요.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식탁에 오르는 농축산물 가운데 값이 오르지 않은 걸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대표적으로 요리에 많이 쓰이는 재료인 파는 1년 전 1kg에 2,200원이던 것이 6,300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고, 양파는 1700원에서 3300원으로 2배 가량 뛰었습니다.

    코로나19로 집 밥을 해먹는 사람들은 늘었는데 지난해 장마와 올 겨울 한파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확산되면서 1년 전 한 판에 5,000원 안팎이던 달걀 값은 8,000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일선 마트에서 한 사람당 한 판만 살 수 있게 조치했지만 저렴한 건 이미 품절되고 없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즉석 밥과 통조림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며 밥상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밥상 물가가 급등하면서 올 설 차례상 비용도 예년보다 10% 이상 더 들 전망입니다.

    구입처별로는 전통시장이 26만 원 가량, 대형마트가 36만 원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이상훈 / 한국물가협회 조사부 팀장 : 채소류 같은 경우에는 저장이 제한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새롭게 농장에서 나와야되는 상황이고요. 냉해나 인력부족으로 출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가격이 상승하는 부분이 있어서.]

    전문가들은 정부가 저장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일부 물품을 뺀 나머지 품목의 오름세는 오는 5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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