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계속해서 다음 이슈로 넘어가 보도록 하죠.
박 기자, S-Oil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더라고요.
무슨 일이죠?
<기자>
국내 정유4사 중 4분기에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것이 주된 이유로 풀이됩니다.
오늘까지 기관의 자금이 9거래일 연속 들어오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되고요. 한편 개인은 9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했습니다.
실적을 잠깐 살펴보면 매출액은 4조2,803억원,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습니다.
부문별로는 정유사업에서 897억원의 손실을 봤지만 석유화학사업에서 727억원, 윤활기유사업에서는 1,101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개인이 줄곧 판 물량을 기관이 다 받고 있는 거군요.
박 기자, S-Oil이 유일하게 흑자를 낸 비결이 뭔가요?
<기자>
쉽게 말해서 수익성도 좋고 인기도 많은 제품을 최대로 생산했기 때문입니다.
S-Oil은 석유화학 원료인 산화프로필렌과 윤활기유, 저유황 선박유 등을 집중적으로 생산한 겁니다.
원료 얘기가 나오면 너무 어렵죠.
산화프로필렌은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입니다.
윤활기유는 윤활유 완제품의 기본 원료고, 저유황 선박유는 말 그대로 황 함량이 낮은 제품인데,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 시행을 계기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제품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산화프로필렌은 코로나19로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고, 선박유도 그렇다치고요.
윤활유는 왜 인기인 겁니까?
<기자>
각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윤활유 시장이 꾸준히 확장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급윤활유는 연비도 우수해 효율성이 높고 황 함량도 낮습니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정보 전문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정유업계의 윤활유 수출 물량은 1,742만배럴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그럼 다른 정유사들도 상황이 비슷한 것 아닙니까?
왜 유독 S-Oil이 부각되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국내 정유 4사 대부분 윤활(기)유 사업에서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다만, S-Oil은 하루에 4만4,7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할 수 있는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어 그중에서도 실적이 특히 돋보이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정유4사의 실적을 정리해봤습니다.
보시다시피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지난해 윤활(기)유사업에서 약 2,6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한편, S-Oil은 4,263억원을 기록했죠.
현대오일뱅크가 유독 낮은 이유는 윤활기유사업을 하는 현대쉘베이스오일이 지난해 11월 이후 편입돼 2달간 실적만 추산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올해 실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올해 전망도 좋습니다.
먼저 업계 전반의 전망을 말씀드리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정유4사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는데요.
증권업계에선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보급 영향으로 경제가 활성화되면 석유제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정유사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제 원유 가격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고요.
S-Oil은 연간으로보면 정유4사 중 적자 규모가 두번째로 컸습니다만,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신규 고도화시설이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고, 주력제품인 올레핀 품목도 각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에 힘입어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꼽힙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근에 주가가 많이 올라왔는데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어느 정도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건 삼성증권입니다.
9만5,000원을 제시하고 있고, 키움증권은 9만1,000원을 제시하고 있고요.
주가가 많이 올라 이미 목표가를 넘어선 곳이 대다수입니다.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은 8만5,000원을, NH투자증권은 7만2,000원을 제시해 현재 주가가 이미 목표주가를 뛰어넘은 상황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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