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 생각보다 적은 인원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게 되며 정부 계획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특히 하반기에는 독감 백신 접종도 예정돼 있어 방역을 동시에 수행하는 의료시스템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지난 달 28일, 올해 9월까지 우리 국민 70%에 대한 예방 접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3월 말까지 보류되며 일정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이로 인해 1분기 접종 대상자가 130만 명에서 75만 명으로 절반 가량이 줄었고, 이는 2분기 접종 대상자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계획에 따르면, 2분기까지 코로나 백신 접종 대상자는 1,013만 명입니다.
하지만 시기가 확정된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코백스, 화이자) 물량을 보면, 2분기안에 공급되는 백신은 목표 접종자의 절반을 간신히 넘습니다.
정부와 계약을 마친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백신이 2분기 안으로 연기되지 않고 공급돼야만 빠듯하게 접종 계획을 지킬 수 있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 청장 :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굉장히 불확실해지고, 또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또 차질이 있는 그런 백신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백신 공급시기, 백신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가 가장 큰 변수라고 보고 있고요.]
문제는 분기별 접종 계획이 계속해서 미뤄질 경우 3분기말부터~4분기에 시행되는 독감 백신과의 동시 접종입니다.
정부 역시 의료시스템에 무리가 갈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 청장 :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을 예를 들면, 9월부터 시작해서 한 10월~11월 두 달 정도에 한 1,500만 명 가까이 접종을 시행합니다. 물론 굉장히 무리가 따르기는 하지만···]
이렇게 하반기에만 독감 백신 접종 대상자 1,500만명과 코로나 접종 대상자 3,300만명 등 모두 5,000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코로나백신의 경우 1명당 2회씩 접종을 받아야 하기에 사실상 접종이 수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의료진은 물론 접종을 위한 자원들이 한정돼 있어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합니다. 코로나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9월 이후에 동시에 맞게 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두 개가 동시접종이 가능한지에 대한 연구가 없거든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확보하고 일상을 회복하겠다고 정부가 내세웠지만, 정부의 바람대로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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