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레이닝' 유행에 하지정맥류 '주의보'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1-02-17 15:00   수정 2021-02-17 16:13

최근 K씨(43세)는 집에서 운동을 하는 홈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덤벨, 스쿼트 기계 등 운동기구까지 마련했다.

문제는 운동 시작 2주 뒤 그간 심하지 않던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운동 시작 전에는 파랗게 실핏줄처럼 보이던 정맥류가 손으로 만지면 느껴질 정도로 튀어 나왔다.

이처럼 정맥류를 가진 경우 갑작스럽게 운동량을 늘리면서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혈액의 이동을 조절하는 판막에 문제가 생겨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다리에 고이면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혈관질환이다.

다리의 힘을 이용하는 운동의 경우 하체로 몰리는 혈액량이 급증해 하지정맥류가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건우 민트병원 정맥류센터장은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하체에 힘을 집중하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며 "운동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중량의 덤벨을 들거나 스쿼트 등의 하체에 무리를 주는 심한 운동만 피하도록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야간에 다리 경련이 자주 일어나거나, 오전보다는 오후에 다리 부종이 두드러지거나, 평소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피로감이 든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하지정맥류와 관련된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홈트를 할 때에도 스쿼트, 런지, 러닝머신, 줄넘기 운동보다는 하체에 하중이 쏠리지 않는 가볍게 걷기, 수영 등이 추천된다.

하지정맥류가 피부 겉으로 드러날 만큼 심한 편이라면 운동보다는 우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압박스타킹이나 정맥순환개선제 복용만으로 지켜볼 수 있으며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혈관 안으로 접근해 문제 혈관만 열이나 생체접착제, 경화제 등으로 폐쇄하는 비수술치료가 주로 시행되고 있다.

김건우 원장은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을 하는 이들이 늘면서 하지정맥류가 갑자기 심해지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실제로 비만, 운동 부족 등은 하지정맥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하지정맥류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후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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