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 상장폐지' 루이싱 커피 전철 밟을지 관심
이항 주식 서학개미 매수 5위
가짜 계약 의혹에 휩싸여 주가가 급락했던 중국 드론 제조업체 이항 홀딩스가 17일(현지시간) 70% 가까이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이항의 주가는 전일 대비 67.88% 오른 77.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6%대 하락했다.
전날 미국의 공매도 투자 업체인 울프팩 리서치가 보고서에서 가짜 계약 의혹을 제기하자 주가가 60% 넘게 폭락했다.
이날 미국 투자전문매체 더모틀리풀은 공매도 회사 울프팩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가정하더라도 이항은 현재 초기 단계에 있는 고위험 기업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울프팩이 공매도 리포트를 낸 시점이 의심스럽다는 말도 나왔다. 중국 새벽시간일 때 리포트가 나와서 이항 측의 대응을 어렵게 했고 공매도 입장에서는 최적의 타이밍이란 얘기다.
이항 측은 울프팩의 공매도 보고서에 성명을 내고 반발했지만 구체적으로 즉각 반박하지 않았다는 게 야후 파이낸스의 지적이다. 이항은 울프팩의 보고서가 많은 오류와 근거 없는 진술, 오역이 포함되어 있다고 반박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항은 또한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하고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이항의 대변인은 조만간 보다 상세하게 반박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항이 지난해 12월 회계 부정으로 상장 폐지된 루이싱 커피의 전철을 밟을지 시장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서학 개미들이 올해 사들인 이항 주식은 약 5000억 원으로 테슬라와 게임스톱, 애플에 이어 해외 주식 5위에 해당된다. 이항의 주가는 전날 하락하기 전인 지난 12일까지 거의 50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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