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승리호`는 순수 제작비만 약 250억원이 투입된 한국 최초 SF 영화로, 지난 2월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큰 관심을 모았다. `승리호`가 제작되기부터 세상에 공개되기까지, 그 과정에는 미디어 시장 변화에 따른 콘텐츠 투자 패턴 변화가 담겨있다.
`승리호`의 최대 투자자는 중국의 영화제작사인 화이브라더스와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세운 화이텐센트이다. 화이텐센트는 제작비의 20%인 48억원을 충당했다. 국내 게임 회사인 엔씨소프트는 2019년 5월 `승리호`의 투자배급사인 `메리크리스마스`에 100억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크라우디`에서 진행된 일반인 프로젝트 투자 사전 등록에는 4,900여명이 신청했다. 또한 IBK기업은행, 미시간벤처캐피탈 등 금융회사들의 참여도 한 몫을 하였다. 화룡정점으로 넷플릭스가 310억원으로 판권을 구매하며 `승리호`는 마침내 전세계에 공개되었다.
이처럼 해외 IT 기업의 최대 지분 투자, 국내 게임 회사 등 비 미디어 기업의 투자, 크라우드 펀딩 등 미디어 산업의 성장에 따라 콘텐츠 투자 방식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에 발맞춰 디지털화된 콘텐츠 투자 방식들이 출연하고 있다. 영화 및 드라마 제작 투자의 디지털화를 이끌고 있는 blintn(블린튼), Goviddo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기존 시장에서 제작사가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각 투자자에게 직접 제안하고 피칭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직접 피칭의 형태로는 시간 상의 비효율과 정보 비대칭의 문제가 있었다. 특히 해외 투자에 있어서는 정보 습득 및 선별이 더욱 어려웠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할리우드 영화 투자와 관련하여 800만달러 투자사기를 당한 것이 그러한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블린튼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작 투자 분야의 디지털 혁신에 집중했다. 콘텐츠의 특성과 글로벌 각 지역별 미디어 시장의 트렌드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콘텐츠 별로 적합한 펀딩 구조를 설정하고 큐레이션 하여 제작사들은 더 다양한 투자 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투자자들은 투자 니즈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지게 되었다. 미디어 기업의 투자 뿐 아니라 비 미디어 기업 및 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들의 콘텐츠 투자 참여의 기회도 더욱 증가하였다.
OTT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콘텐츠 산업 전반에 있어서 혁신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등장한 전문화된 디지털 플랫폼들로 인해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선순환 구조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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