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뷰포인트] 코로나 전환점…26일 백신접종 시작

지수희 기자

입력 2021-02-19 17:49   수정 2021-02-19 17:49

    <앵커>
    다음주 주요 일정과 이슈, 증시 영향을 짚어보는 경제뷰포인트 시간입니다.

    정경부 지수희 기자, 증권부 방서후기자 나와있습니다.

    지기자, 첫번째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국내에 처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것이 지난해 2월 18일입니다.

    코로나 발생 1년 만에 다음주 26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다음주는 아주 중요한 주가 될 예정입니다.

    우선 고령자가 모여있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들부터 접종이 시작됩니다.

    첫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인데 이 백신은 6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 효과에 대해서 계속 논란이 계속 있어왔기 때문에 65세 이상 고령자는 이번에는 우선 제외 됐습니다.

    <앵커>
    우선 접종 대상자 중에서도 누가 제일 먼저 맞을 것인가도 관심이 쏠릴 텐데요.

    1호 대상자도 정해졌나요?

    <기자>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백신 배송과 접종 일정이 구체화되는 25일이나 26일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아직까지 1호 접종 기관도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우선 의사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의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요양병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그럼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접종은 언제 진행되나요?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늦어도 2분기 안에는 접종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17일 보건복지위 전체회의) :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는 추가 임상자료를 최대한 신속하게 영국이나 미국 등을 통해서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화이자백신이 3월중에 100만도즈가 들어올 예정이고 국가출하 승인을 거쳐서 4월중에 접종 예정입니다. 65세 이상에 대해서는 저희가 다양한 대안들을 갖고 저희가 전문가들 검토를 거쳐서...]

    현재 정부가 확보한 물량은 7900만 명분인데 이번에 국가 출하 승인이 난 것은 약 1%(78만7천명분)정도입니다.

    3월 초에는 화이자 백신도 허가가 날 예정이고 여타 백신도 순차적으로 식약처 국가 출하 승인을 거쳐 유통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올해 11월에는 국민 70% 접종을 끝내고 집단 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앵커>
    받기자,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장 미국만 보더라도 국민의 약 12% 정도가 1회 이상 접종을 마쳤는데요.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까지 갈 길이 멀지만 접종률이 오르면서 증시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23%가 백신 접종을 받은 영국 증시도 마찬가지로 반등에 성공했고요.

    경제 회복 기대감의 바탕엔 단연 백신이 있는 만큼, 접종 속도가 향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앵커>
    지기자, 이어서 두번째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오는 22일에 최근 사망사고나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한 산재사고 기업 CEO들이 국회에 모입니다.

    산재사고를 방지하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한 청문회 때문인데요.

    이 자리에는 현대·GS등 주요 건설사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현대중공업 그리고 주요 택배사 CEO들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앵커>
    대부분 산재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업종들이어서 기업 CEO들이 참석하고 싶지 않은 자리가 되겠네요.

    이 일정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청문회가 산재사고에 재발 방지를 모색하자는 취지로 열리지만 일각에서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노동계의 표를 의식한 여야가 기업 망신주기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 상장을 앞두고 있는 쿠팡과 현대중공업은 이런 산재 사고가 상장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청문회를 잘 마무리 해야하는데요.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투자의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방기자, ESG가 최근 자본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키워드라는 건 알겠는데,

    이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서 기관투자가들이 기업에 어떻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거죠?

    <기자>
    기관투자가, 하면 가장 먼저 국민연금이 떠오르실 겁니다.

    지난 2019년 말 만들어진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원칙은 투자 대상 기업과 관련해서 ESG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고 있고요,

    여기서 나아가 적극적 주주권행사 가이드라인을 보면 대규모 산재를 초래한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 철수도 고려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국민연금이 산재와 관련해서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나선 전례는 없지만, 올해는 다를 수 있다는 거죠.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의 사업장들에서 최근 3년간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14명의 산재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이제 조금 있으면 주주총회 시즌이지 않습니까? 국민연금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산업재해 논란이 있는 포스코, CJ대한통운 등을 대상으로 공익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러면 증시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앞서 백신 접종 관련해서 잠깐 언급했었는데, 다음주 눈 여겨 봐야 할 증시 일정이 있다면요?

    <기자>
    물론 백신 접종은 희망적인 소식이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속도가 관건이고요.

    다음주에는 백신 말고도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대형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우선 다음주 23일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의회 상원 은행위원회 보고가 예정돼 있습니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3%를 넘어서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복귀했죠.

    통상 금리 상승은 유동성을 옥죄는 변수이자 증시에는 악재고요. 따라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다만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리스크가 남아 있는 만큼 당장 어떤 조치가 내려지기 보다는 완화적 스탠스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1.9조 달러의 경기 부양책 타결 여부가 중요해졌습니다.

    일단 민주당은 26일까지 법안 타결을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지수의 방향성이 위를 가리키고 있는 만큼 너무 비관적으로 시장을 보지 말고, 조정 시 매수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정이 있긴 하다는 거네요?

    <기자>
    원래 시장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여기에 수급에 영향을 줄 만한 이벤트가 또 있습니다. 바로 26일 MSCI 지수 리밸런싱인데요.

    MSCI가 지난 10일 2월 분기 리뷰를 통해 중국 등 다른 신흥국 주식을 편입하기로 하면서 한국 비중 축소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시장에서는 분기 리뷰 적용일인 26일 하루에만 7천억원 가량의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이밖에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일정이 있을까요?

    <기자>

    25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립니다. 바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자리죠. 역대급 유동성으로 끌어올린 증시인 만큼 금리 조정 여부가 관건입니다.

    한은은 앞서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이에 따라 현재 기준금리는 연 0.5%로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일단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출 등 일부 지표들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한국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에서 굳이 금리 인상 카드를 내놓을 이유가 없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기자>
    금통위 전에 주목해야할 일정도 하나있는데요.

    23일 한국은행의 기재위 업무 보고가 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에 출석하는데 특히 국채매입과 관련한 이야기에 관심을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국채매입과 관련한 이야기라면 최근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한 시장 안정화 조치와 관련된 것인가요?

    <기자>

    그것도 무관치 않지만 그보다는 최근 정치권이 손실보상제 등의 재원 마련을 위해 한은에 "국채를 직접 사들이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어제(18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코로나 발생이후 1년만에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는데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한은과의 공조를 강조하게도 했는데요.

    관련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18일 거시경제금융회의) : 한국경제의 위기극복 및 경기회복을 위해 거시경제·재정·통화·금융당국간 긴밀한 협력과 공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2개의 맞닿은 연못이 서로 연결하여 물을 대면 결코 마르지 않는다" 말처럼 거시경제·금융 관계기관들 간 충분한 소통, 긴밀한 협조, 확실한 정책공조를 통해 올해 우리경제 위기극복과 반등을 반드시 이루어 내도록...]


    <앵커>
    확실한 정책공조를 한다는 것은 한국은행이 정부의 국채를 직접 사들이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해석해도 될까요?

    <기자>
    정치권이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이 그렇게 결정하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한국은행이 정부의 국채를 사들인다는 것은 한국은행이 돈을 찍자마자 정부의 금고로 들어가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렇게 될 경우 국가 부채가 크게 늘고, 신용도가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홍 부총리가 공조를 강조한 만큼 한은도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국채금리가 1.8%까지 올랐고, 4차 재난지원금을 재원마련을 위해 국채가 추가 발행되면 국채금리가 더 오를 전망입니다.


    채권시장 안정화을 위해서 한국은행이 유통시장에서 채권을 사들이는 것(단순매입)은 지금까지 해오던 일입니다.

    지난해 코로나위기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사상 최대 규모인 11조원의 국채를 유통시장에서 매입한바 있는데요.

    이와 비슷한 추가 조치에 대한 발언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앵커>
    네, 증권부 방서후 기자, 정경부 지수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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