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기업 한글과컴퓨터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임원 워크숍을 강행해 회사 안팎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한컴그룹 계열사 임원 전원은 19∼20일 경기도 가평의 한 리조트로 워크숍을 간다.
한글과컴퓨터·한컴위드·한컴라이프케어·한컴헬스케어·한컴로보틱스 등 모든 계열사의 이사 이상 임원 87명이 워크숍에 참석한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도 참석하며, 김 회장의 장녀인 김연수 그룹운영실장(부사장)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컴 관계자는 "워크숍이라기보단 임원 전략회의"라면서 "매년 열리는 것인데, 각사의 한 해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거리 두기 지침에 맞춰 일정을 미루다가 최근 지침이 완화돼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도 협의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참석하는 임원 87명 전원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식사 자리에 띄어 앉는 등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기로 했다는 것이 한컴 측 설명이다.
한컴 측 설명은 정부가 이달 15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안에 부합하기는 한다.
거리 두기 2단계에 따라 기업 경영활동에 필수적인 모임·행사는 수도권 99명, 비수도권 499명까지 허용되고 있다.
다만 정부는 `법령 등에 근거한 활동으로, 시한이 정해져 있어 취소·연기가 불가하고, 경영에 필수적인 활동`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컴그룹 직원 사이에서는 사측이 코로나19 시국에 대규모 대면 행사를 강행하는 것에 불만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컴그룹의 한 직원은 "주주총회도 아니고 임원 전략회의가 경영에 필수적인 활동인지, 꼭 1박 2일 대면 행사로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온라인으로 해도 될 것 같은데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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