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양유업…11년 만에 매출 1조 깨져

고영욱 기자

입력 2021-02-22 17:20   수정 2021-02-22 17:20

    <앵커>

    경쟁사 제품을 비방하는 댓글에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사건까지. 지난해 남양유업을 둘러싼 사건사고까지 끊이지 않았는데요.

    실적도 곤두박질 쳤습니다. 지난해 남양유업은 11년 만에 매출 1조 원이 깨지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남양유업의 지난해 매출은 9,536억 원으로 11년 만에 1조 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영업이익 역시 적자로 돌아서 764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남양유업 측은 “코로나 여파로 경기침체와 학교 급식우유 납품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며 “재고 판촉행사비를 늘리고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을 설정해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등 경쟁사들이 같은 조건에서도 수백억 원대 흑자를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잘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업계에선 지난 수년간 남양유업을 둘러싼 각종 사건사고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비방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매일유업 상하목장이 한빛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있다는 이유로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우유 성분이 의심된다”는 등의 댓글을 올려 경쟁사 제품을 깎아내리고 소비자 불안을 조성했다는 혐의입니다.

    [ 한빛원전 인근 목장주 : 상하목장이 원전 옆에 있다고 해서 위험하다는 식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지역자체를 방사능 위험지역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행동을 했다고 봅니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 씨의 마약 투여 사건도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습니다.

    이에 남양유업은 올해 초부터 대대적인 조직 쇄신과 이미지 변신에 나섰지만 한 번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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